초역 채근담 삶의 언어 연재 4화
초역 채근담의 삶의 언어
네 번째는 말한다.
귀에 거슬리는 충고와 잔소리를 듣고
일이 매양 안될 땐, 자신을 단련하여
키워낼 기회라고 한다
또 이와 반대인 입에 발린 말이나
칭찬을 듣고 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될 때는 인생은 맹독 가운데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이란 충고와
잔소리에도 일이 안 풀리면
힘이 빠지고 맥이 풀리고
인간이 꽃이라면 사람자체가
시들어간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첨이나 찬사가 아니어도
일이 맘대로 다 잘되면
경계하고 매사 조심하던
마음이 금방 사라지게 된다
필자는 이 채근담의 뜻과
가르침이 참으로 듣기 좋으나
쓰디쓴 충고와 시련을 환영하는데
까지 가기에는 특단의 이야기들을
갖다 붙임이 아주 좋다고 생각이
든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지속적 호의가
까닭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제공받질 말아야 할 것이고
충고와 잔소리에도 일의 성과에
속을 헤집지 말고 과정 위에서
기쁨을 찾는 게 옳으리라.
털신을 파는 장사치가
신발이 필요 없는 원숭이에게
신발을 선물하고 네 번째부터는
이미 신발 없이 못 걷게 된 원숭이가
비싼 값에 신발을 사는 우화를
우린 들어보았다.
또 진인사대천명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인간향이 진실로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인생을 흔들림 없이 사는
단단한 사람임을 안다.
집중과 몰입과 행동력은
그 결과에 휘둘림 받지
않은 단단한 내면의 요소들
이다.
그래서 초역 채근담의
말처럼 쓰디쓴 충고와 시련을
차마 환영할는지 필자는
도통 알 수가 없다
다만 나도 잊고
남도 잊고 순간도 잊는
집중과 몰입과 행동력의 세계에서
그것이 도통 쓴 지도 모르고
충고인지 시련인지도 모르고
넘어간다면 더욱 좋지 아니하랴?
결과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시련 ㆍ고난 ㆍ씀의 순간도
내 의지와는 무관하다
내 뜻대로 될지
안될지에 유한한 인생을
태워 보내는 냇가의 종이배만큼
허망한 것도 없음이다.
인지와 인식조차 모두
허망한 짓이다
그냥 물처럼 흐르는 인생길에서
바삐 움직임만 못한 것이지
않은가?
바삐 가는 인생길에 어떤
과정이 있건 주억거리며
걸어감만이 있을 뿐이다.
단지 그 안에 희망이 있고
그 불씨를 살리는 일심이 있다면
고난 끝에 낙이 온다는 신뢰와
믿음이 있다면, 그제는 이
초역 채근담의 네 번째 얘기를
생각해 보자.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잠시 멈춰 서서 재충전을
할 때에 이 채근담의 한구절도
충전하고 갈 량이라면
그때는 쓰디쓴 충고와 시련을
마음껏 환영해 보리라.
까짓 거
어둠이 깊으면 새벽조차 가까우리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