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6화 초역 채근담 삶의 언어
초역 채근담 여섯 번째는 말합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이 바쁘며
이럴 때일수록 지위나 인간관계에 구속됨
없이 여유를 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일러
자연 속에서 은든하여 유유자적하는
사람 역시 세상물정에 어두워지니
늘 세상에 눈을 떼지 말고 나름의
의견과 생각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쉴 틈 없이 바쁜 사람은 일하기에 바빠
건강은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게 있어 움직이고 활동하고 머리를 쓰는
모든 것이 건강함과 연관된다고는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이 격렬한 활동과
바쁜 모습으로만 구성된다면 참으로
"머리를 많이 굴리고 있으니 두뇌가
쌩쌩하지 아니한가?"라고 반문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1초에도 수만 가지 상상과 생각을 하겠으나
머리에 쉼이란 슬로우싱킹을 매번 말씀
드림처럼, 사유와 사색이야말로 진정한
두뇌의 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심신에 휴식을 준다는 것이
막연히 멈춰 서서 잠을 자는 것이 진정한
휴식은 아닙니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쉬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여 진정으로 릴랙스 할 수 있고, 일도 잊고
스트레스도 잊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만
제대로 심신이 쉴 수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의학의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천적이 없음으로 인해 그 경계심을
풀어서 수명이 느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자연
이해가 잘 되실 것입니다.
초역 채근담은 단순히 느리게 가고 여유롭게
살라고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산중에서 유유자적하는 사람도 세상의 물정에
관심을 두라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산 가운데 있다고 해도 나라와 민족과 세상이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함에
오히려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더욱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목소리와 생각함을
잊지 않도록 자기 나름의 의견과 생각을
갖고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필자는 이를 보며 '구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팔베개하고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는 구름은
유유자적하며 흰색의 솜뭉치로 여유롭게
하늘을 부양하지만,
농사철이 되어 농사꾼이 일손이 바빠지게
곡식을 튼실하게 키워주는 비를 내릴 때는
바쁘게 수증기를 모으고 본인도 곧 비를
내림을 검은색 덩어리로 내비쳐 보여줍니다.
유유자적하는 산중거사의 발걸음과
바삐 일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변혁가의
모습, 이 두 가지가 모두 오롯이 구름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 구름의 정수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그것은 '당김'과 '비워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김에 있어 세상의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듯
검은색 신장이 되어 조그만 물기도 마다하거나
버림이 없이 몰입하여 시원하고 목마름을 해소하는
비를 뿌리니 참으로 현명한 실천가의 모습이 보이며
다 비워내고는 신선처럼 하이얀 도포자락 휘날리며
선계를 소요하듯 거니는 모습은 참으로 출장입상이라.
나아가면 용맹한 장수요 나랏일로 돌아오면
처결에 반듯한 명재상을 생각나게 합니다.
당기어 빨아들일 때는 정순하고 일심이며
내뿜고 비워낸 이후는 화평하고 온화하니
참으로 구름에게서 배우는 덕이 사람에게
자못 이롭지 아니하겠습니까?
그런 마음에 돌아와 다시 초역 채근담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읽어 봄에 어떠신지요?
가장 비를 세게 뿌리올 때, 이미 하얀색 구름의
모습을 조금씩 준비하고, 가장 소요하며 걸을 때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며 하늘 밑의
갈증에 탄 사물을 바라보는 구름에게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지 않으신가요?
미리 준비하고 미리 대비함이 이와 같으니
유유자적함이 바쁨 사이에 싹트고
바쁨 사이에 유유자적함이 싹트니
그야말로 신출귀몰하며 여유와 도량이
보인다 하겠습니다.
연하디 연한 식물의 씨가 발아하여
나옴을 준비할 때가 가장 추운 동지이며,
가장 더운 하지에 열매는 이미 수분을 닫아
인제 딱딱하고 맺어 낙하할 준비를 함을
생각할 때, 이 초역 채근담의 여섯 번째 글은
참으로 그럴싸한 것이라 해야 하겠습니다.
만물 중 영장이 왜 인류라 하겠습니까?
지식과 지혜가 있고 두뇌가 있고 그 큰
두뇌와 생각의 틀을 가지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러하답니다.
구름과 씨앗과 열매에서 얻는 지혜
가장 영장다운 인류가 가지는 깨달음
필자는
오늘 초역 채근담의 여섯 번째 글을 적기는 하거니와
종래에는
아무 말도 기억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다만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