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잘나가고, 잘 사는 것 같을 때
오늘 아침, 유투브를 보다가 내 눈길을 사로 잡는 제목이 있었다.
나 빼고 다 잘나가고, 잘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지?
(영상보기: https://youtu.be/XJ4KBMn1RDU )
자세히 보니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서 유명해지신 이호선 교수님의‘1일 1교양’이라는 유투브 채널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딱 지금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요즘들어 나는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고, 주위를 둘러보니 남들은 다 괜찮아 보인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기 대문이다. 이 영상은 그런 나같은 40대의 정서를 꿰뚫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교수님은 40대를 이렇게 말한다.
40대는 좀 안 됐죠.
틈새불안이 많은 세대입니다.
이 말, 참 묘하게 와닿았다. 우리 세대는 여전히 젊지만 동시에 많이 불안하다.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중년도 아닌 그런 세대인 것 같다. 무언가를 다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잃어 가는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 예전엔 40대가 중년이라 불렸지만 지금의 40대는 다르다. 젊다는 말에 안심하기엔 이제 끝자락이고 중년이라기엔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영상에서는 우리 세대에 대해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이야기 해주었다.
1. 젊은과 불안의 공존 세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40대는 애매한 나이다. 여전히 에너지가 있지만 틈새마다 불안이 스민다.직장만 봐도 그렇다. 영상에서는 40대면 어쩌면 한번의 이직의 기회가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2. 수능 세대의 완벽주의 세대
부모 세대의 경제적 풍요를 기반으로 성장하여 자존심과 자존감도 높은 세대다. 수능의 첫 세대로서 완벽주의 성향도 강하다고 한다. 학업 뿐만 아니라 공부, 외모, 사회생활, 심지어 감정까지도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은 세대다. 이러한 완벽주의는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느낀다고 한다.
3.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문장, 책 제목으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40대는 절망 속에서도 개성을 추구하고 문화적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특별함을 구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라는 말처럼 양가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모순적인 감정들을 끌어안고 사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해 주셨다.
4.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매일 흔들리는 세대
부모 세대의 풍요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그걸 지키고 싶어 자기계발에 매달린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일상화 되어 있어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려 노력하며 희망과 불안사이 매일 흔들리며 살아가는 세대. 반면에 어릴 적부터 경험한 긍정 심리의 영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 인것 같다.
수능 세대, 완벽주의, 불안, 끊임없는 노력, 그 안에 내가 있고, 내 친구들이 있고, 우리의 40대가 있다. ‘절반의 절망 세대’이자 ‘낀 세대’라는 표현은 현재 우리가 겪는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 것 같다.
또한 ‘수능 세대’라는 설명처럼 나도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학업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등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며 자랐다. 늘 자기 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은 불안감. 어쩌면 이는 40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상은 절망만 말하지 않았다. ‘낀 세대’는 동시에 가장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낀 자리에서 양쪽을 보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세대.
그래서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이 불안은 당연한 것이며, 부정적으로 나를 채찍질하며 볼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이 애매한 위치가 나에게 오히려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정면돌파 해보리라! 다짐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표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볼 수 있으니까.
불안에 머무르기보단, 그 감정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
40대. 나와 내 친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나는 이제 시작이다. (아직 만나이로는 30대니까^^;;)
앞으로 보내볼 나의 40대.
내 인생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