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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죽음’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by 베러윤

지난주 출근하고 하루를 보내 던 중, 오후에 갑자기 둘째 고모의 딸, 그러니까 친척언니가 모든 가족을 단톡방으로 초대했다. 평소에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어서 ‘뭐지?’하고 의아해하며 카톡을 열었다. 부고장이었다. ‘읭? 무슨 부고장?’ 이름도 낯설었다. ‘설마 해킹당한 건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요즘 하도 피씽이 문제가 되니까.


부고장을 눌러 들어가 보니, 언니의 남편이었다. 향년 43세.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게 맞아?’ 라며 상주이름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단톡방에 있었던 가족모두 당황해서인지 아무도 그 방에 답을 남기지 못했다. 사인은 뇌출혈. 최근 유명 유투버 대도서관이 뇌출혈로 죽었다. 그것도 너무 충격이었는데, 바로 이런 일이 있다니. 월요일에 쓰러져서 수술까지 했으나 깨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사람의 죽음이란 건 정말 순서가 없다. 어린 두 딸은 또 어찌할꼬..


인생은 좋은 것들로 채우기에도 모자라다

죽음의 두 글자 앞에 설 때마다, 내가 중요하다고 붙잡고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방금까지 누군가에게 화가 낫던 것, 가지고 싶어서 욕심부렸던 것, 누군가에게 서운한 감정들, 다른 사람과 비교의 마음, 그로부터 오는 실망, 인생의 조급함 등, 이런 것들로 나를 채우는 것들이 모두 헛되게 느껴진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행복과 즐거움으로 삶을 채워도 너무 모자란 시간들이다.


Life is Beautiful

오늘 아침 출근길에 유튜브로 우연히 외국인의 거리 인터뷰 장면을 보게 되었다. 유재석이 “요즘 고민이 뭐예요?”라고 던진 질문에 외국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Life is Beautiful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


정확하겐 잘 모르겠지만,

가족도 잘 지내고,

저도 잘 지내고,

친구들도 잘 지내요.


좋은 사람들 만나고, 여행 다니고,

공부하고, 졸업하고, 일하고 있고,

모든 게 다 좋아요!



이거다,


나에게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저랬으면 좋겠다.

거창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오늘을 잘 보내는 것만으로도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런 삶. 그런 향기가 나한테 나오면 좋겠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자. 인생은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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