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로 인해 발생하는 잉여자원
소유로 인한 잉여자원을 공유화하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택시 동승 중개 앱인 반반 택시라는 어플이 나왔다고 한다.
미국의 우버 풀 (Uber pool)의 형태를 벤치마킹해서 생겨난 어플인 듯하다.
비슷한 방향으로 향하는 승객 둘이 타고 요금 또한 나눠 내는 개념이다. 그 작은 택시의 공간 하나도 쪼개어 공유하는 시대가 왔다.
2008년 내 집의 침대 한 공간을 내어준다는 개념으로 설립된 에어비앤비(Air bnb)를 필두로 2009년 우버(Uber) 등이 생겨났다. 그 후 2011년 타임지는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유경제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인정받으며 많은 사용자를 이끌었던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공유경제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아 신뢰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처음 우버를 이용한 건 대략 5년 전 차 없이는 다닐 수 없는 앤아버라는 미국 도시에서였다. 친구와 우버를 탑승하기 전까지 갑자기 보조석에서 총을 꺼내서 쏘면 어쩌나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런데 그런 우려와는 달리 우버 기사는 우리에게 생수병을 권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우버 레이팅을 5점을 달라는 말도 잊지 않고 했다. 4점 이하를 몇 번 이상 받으면 페널티가 부여된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우버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버 기사 입장에서도 총 든 손님이 탈지 알게 무엇인가. 서로 무섭긴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그래서 기사도 손님의 점수를 매길 수 있게 되어있다. 점수가 낮은 손님은 상대적으로 배차 시간이 더 길어진다거나 하는 페널티가 있는 듯하다.
공유 경제에 대해 초반엔 회의적인 시각이었는데 점점 신뢰도가 쌓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중개상의 레이팅 시스템 플랫폼 덕인 듯하다.
서울도 현재 공유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카쉐어링부터 공유 오피스까지 공유 경제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런던은 우버와 zip car 등 카셰어링 개념의 플랫폼이 생긴 후 자동차 소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2017년 대비 2018년엔 5%나 떨어졌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공유 시스템은 앞으로도 우리 삶에 계속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기존의 기업을 위협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호텔스닷컴(Hotels.com)도 부랴 부랴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에어비앤비를 벤치마킹한 ' 내 숙소 등록하기 ' 카테고리를 만들었지만 이미 에어비앤비가 세계적으로 천하 통일한 시장에 뒤늦게 발을 들여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존의 기업들도 변화에 발맞추어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디까지 공유하게 될지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