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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Oct 21. 2022

Coffee Break_육일_하나

우리들의 수다 @ 하와이 Hawaii

친구를 만나러 커피숍에 갔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여행은 어땠냐 물어봅니다.

그리고 신나게 여행 가서 느낀 점과 관광했던 것을 이야기하며 떠들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뜬금없는 아무 이야기로 넘어가는 우리들의 수다.. 코비드 팬더믹 동안, 전에 항상 떠나던 여행이 그리웠고, 커피 브레익이 부쩍 필요했던 그때... 친구와 침 튀기며 이야기하던 비말 토크가 그리웠어요..



굿모닝 하와이…

               굿모닝 카우아이 Kauai..

 

아침해가 둥글 커다랗게 떴습니다.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보트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옆에서 갑자기 커다란 불덩이 구슬이 다가오는 줄... 그렇게 찬란하게 가까이에서 빛을 내는, 거대한 아침해를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이른 아침 출발이라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급히 운전해서 가는 길이었는데 그 찬란한 해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네요. 오분만 지났더라도 해는 좀 더 높아져 있었을 텐데 말이죠.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보트를 타고 바다 위 갑판에서 여유 있게 모닝커피를 합니다.      


보트를 타고 바다위  모닝커피와 해오름   Photo by Agnes


푸른 하늘과 망망대해 바다를 풍경삼아, 보트에 몸을 기대 커피를 들이킵니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덕에 바람이 점점 세차게 휘날려 고무줄로 머리카락을 질끈 맵니다. 오늘은 거북이를 볼 수 있을까...

이전에 하와이 방문때 시간이 맞지 않아서인지 이상하게 야생 거북이를 만난 적이 없어서 이번은 기대를 해 봤지요.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장이 갑자기 목청 높여 왼쪽을 보라고 소리칩니다. 그곳에는 야생 거북이가 바다 표면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역시 선장에게 미리 거북이 보고싶다,, 며 일러두길 잘했나 봐요.커다란 거북이는 등과 얼굴을 보이며 둥둥 떠 있엇어요.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싶었지만 여하튼 출발과 더불어 오늘 내가 할일을 끝낸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보트가 달리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배 앞부분으로 모입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귀여운 돌고래 가족이 우리 일행이 탄 보트와 함께 달리고 있어요.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 너무 기뻐하며 신기한 눈으로 돌고래를 바라보다가, 한 아이는 당장 뛰어내릴 기세로 돌고래 가족과 함께 수영을 하고 싶다고 보채기도 해요.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모습이 신기하고, 그 돌고래들이 수족관이 아닌 태평양에서 자유롭게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혹여 보트에 부딪혀 다칠까바 염려스럽기도 해요. 사실 저도 그 아이처럼 당장에 물로 풍덩 뛰어들어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요. 왠지 우리를 인도하는 듯 바로 앞에서 신나게 달리는 저 돌고래들처럼 저도 수영할 수 있을거 같은 착각을 했어요.


하와이에서 스노클링을 몇번 해 본 적 있지만, 가령 마우이섬 근처에 초승달 모양으로 꼭대기 부분만 물위로 나와 있는 화산인 몰로키니섬이나, 빅아일랜드섬에서 큰 가오리Manta Ray를 보기위해 야간에 보트를 타고 달리며 돌고래를 근처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돌고래가 우리 배 곁에서 함께 달린 경험은 처음입니다. 소중한 추억이네요. 한 아이는 배머리 앞 난관에 줄곧 서서 갑니다. 강한 바람을 맞닿드리고, 차가운 물방울들이 쉼 없이 덮치는데도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돌고래를 보며 뱃놀이 boating를 즐기는 거 같아요.


우리는 보트를 타고 차로 갈 수 없는 나팔리 코스트 Na Pali Coast를 돌며 하와이 특유의 모양을 한 절벽과 계곡, 폭포들을 구경하고, 해안동굴도 방문합니다. 작은 튜브형 쾌속 보트로 관광을 한다면 그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리 배는 덩치가 커서 그러지 못하는데, 갑자기 선장이 큰 보트를 해안동굴이 있는 벽으로 바짝 다가 댑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절벽에 놀라 우린 으악 하고 비명을 질렀어요. 선장은 우리에게 배가 침몰할 수 있다고 그래도 더 가까이 가도 되냐며 장난을 치면서 다시금 더 가까이 댑니다. 다들 으악으악 놀라 난리 났지요. 하지만 프로인 선장은 우리에게 겁주는 장난과 농담을 하면서도 능숙하고 안전하게 동굴에 배코를 들이대고, 그 위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그러고 나서 배는 스노클링을 하는 장소로 이동하네요. 


하와이는 하늘과 바다 모두 아름답지요. 하와이 어느 섬이건 모두 아름다워요. 하지만 저는 카우아이섬을 가장 좋아합니다. 찐하와이 같은 그 섬.  다른 섬에 비해 인적이 많지 않아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입니다. 그 깨끗한 바다와 공기, 수풀이 우거진 그린 Green 하와이. 아직은 사람들의 떼가 덜 묻은 그 자연이 좋아요.

  

바다 위에 떠있으면 크고 작은 통통한 각양각색 물고기들이 겁없이 내 곁으로 지나갑니다. 팔을 뻗어 만지려 했지만 빛의 굴절 때문이었는지 생각보다 가까이 있지 않았죠. 그만큼 바닷물이 뿌연 느낌 전혀 없이, 마치 조금 전 청소한 깨끗한 수족관처럼 무척 맑고 청정합니다. 그래서 바닥도 바로 내 발아래 있는거 같아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한참이나 깊고 깊은 바다였지요. 

나는 동동 뜬 채로 잠수한 몇몇 사람들이 저 물밑 바닥 위를 헤집고 다니고, 물고기 떼들과 노니는 것을 보며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싶다는 충동이 잠시 생겼었어요.


카우아이 Kauai에서의  보트 트립. 아름다운 절경 유람과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절벽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관광객들에게 맞게 해주던 선장님  Photo by Agnes


카우아이 Kauai는 작은 섬입니다. 그 섬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곳이 원시적인 하와이에 대한 제 머릿속 상상 이미지랑 비슷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특별히 유명한 거리나 맛집이 그닥 없어요. 미국 유명인들의 별장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그들은 주로 개인 비치를 끼고 있는 고급 주택에 있다고 하는데, 말리부처럼 화려한 건물 양식은 볼 수 없어요.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 비하면 그저 카우아이섬은 소박하기 그지없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카우아이를 가는 이유가 하와이 품에  안겨서 쉬고힐링되어 돌아오는 느낌?의 이기 때문이에요. 


야생 닭들이 수시로 길거리나 차도에서 목을 기웃거리며 걸어다니고 있고, 심지어 공항, 바닷가에도 걸어 다녀서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고 귀엽기만 했어요. 어쩌다 이렇게 야생닭들이 많아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섬사람들은 굶어 죽진 않겠구나.. 하고 잡생각을 해봅니다. 

아침에 닭이 우렁차게 목청을 높이는 바람에 깨기도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곧 익숙해집니다. 닭 외에도, 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눈을 돌리게 만드는 이쁜 새들도 참 많더군요. 또한 밥을 주는데 물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세상 식탐 있는 잉어들 떼를 보면서도, 이 섬은 모든 생명체들이 참 활기차고 자유롭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카우아이섬에 많은 야생 닭은 해안가에서 조차 발견된다. 현지 새, 잉어떼 Photo by Agnes


깨끗한 공기를 가슴 깊숙이 집어넣으며 숨을 쉬고, 바다 위를 헤엄치고, 촉촉한 흙땅을 밟으며 하이킹도 하고, 싱싱한 과일과 생선 요리를 먹고, 바닷소리에 한숨 푹 곤히 자고 일어나면 그곳이 바로 힐링섬이 아닌가 싶어요.





수다가 반인 가이드 편


"니가 가라 하와이.. "를 안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하하 농담이구요,, 오래도록 사랑받던 그 대사. 영화에선 결국 아무도 하와이는 가지 않은 거 같지만...  은퇴를 해서 하와이로 이주했거나, 주재원으로 몇년을 살게 되거나... 일단 그들은 럭키입니다.  돈이 많다면 은퇴 후 살고푼 동네 1위지요. 은퇴한 어르신들 말고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많은 서퍼surfer 들과 연인들, 심지어 어린아이들조차도 다시 가자고 보채는 사랑스런 하와이인거 같아요. 이주일을 여행하고도, 돌아올 땐 미련이 가득한 하와이. 그래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곳이었어요. 그만큼 날씨도, 음식도, 공기도, 바다도 모든 것이 좋은 그곳입니다.


하와이는 여러 편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할 말이 많은거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카우아이섬Kauai을 주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하와이가 원래 인기있었지만, 팬더믹 후 해외여행을 가기 힘들었으므로 하와이가 특히 더 인기있어진거 같아요. 코비드 창궐 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주도로 많이 여행을 간 것으로 알아요. 한 달 살기, 일년 살기처럼 잠시 살러 가기도 하구요. 미국에서 그랬던 곳이 하와이였어요. 팬더믹중에 하와이로 몇개월에서 일년살기 하러 가서, 그곳에서 온라인 Zoom으로  학교 수업을 듣거나 회사일을 하는 지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하와이, 특히 오아후는 무척 북적였습니다.


하와이는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빅아일랜드, 라나이섬과 몰로카이섬으로 크게 구성됩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고, 각 섬마다 아름다운 비치는 기본이고, 각각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가보았던 각 섬에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은, 

오아후섬은 우리가 주로 떠올리는 하와이로 제일 먼저 방문하는 섬이자, 하와이주의 중심지라 항상 바쁜 느낌이고,

마우이섬은 평온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릴랙스 할 수 있으며, 오픈카를 타고 달리기에 좋아요.

하와이섬 (빅아일랜드)는 사막 같은 느낌으로, 메마르고 드넓은 평야에 이전에 흘러내렸을 라바들이 굳어서 검은 강처럼 보여요. 비어있는 느낌이지만 아직 활화산이 활활대는 화산섬이며,

카우아이섬은 가든 아일랜드가 별명인 만큼 숲이 우거진, 더불어 강수량이 높아 촉촉한 섬입니다. 




하와이 모든 큰 섬에서는 스노클링, 다이빙, 카약, 서핑등과 같은 다양한 바다놀이가 준비되어 있고, 하이킹과 말타기 등의 지상 액티비티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하와이안 전통쇼 루아우 Luau를 보며 저녁을 먹는 디너쇼도 있다. 디너는 주로 뷔페 스타일이고 전통 돼지고기 음식인 칼루아 포크를 포함 여러가지 음식과 과일들이 제공된다. 루아우 하는 장소에 따라 뷔페음식은 조금 다른데, 특히 코비드 후에는 뷔페 스타일이 아닌 벤토 Bento 스타일로 미리 주문한 음식을 각 개인당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비가 오는 날은 실내에서 한적도 있는데, 그 경우엔 불쇼를 신나게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하와이로 골프 여행도 많이 가는데, 가끔 너무 강풍이 불어 방해가 될 때도 있으니 골프여행은 하와이 우기나 허리케인 시즌, 바람 관련 날씨를 특히나 꼼꼼히 체크 하는 것이 좋다.


오아후섬에 위치한 디즈니 아울라니 루아우쇼  Photo by Agnes
카우아이섬에서 비가 많이 내려 실내에서 진행했던 루아우쇼 Photo by Agnes


카우아이 섬 Kauai


가든 아일랜드라 불릴 만큼 나무가 우거지고 숲이 많은 지역이다. 작은 공항에 착륙하여 비행기에서 걸어 나오면, 어느 한적한 시골 기차역 같은 느낌의 작은 나무 간판이 카우와이에 도착하였음을 알려준다. 무언가 운치 있어 보이지만 또 별거 없는 작은 공항,, 이상하게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소박한 공간이다.


공항 근처에서 렌트카를 하여 일단 가까이 있는 코스코로 간다. 그곳에는 미대륙에 있는 다른 코스코에서는 팔지 않는 각종 하와이만의 스넥들이 있다. 가령 참치를 말린 참치포 Tuna Jerky나 조개나 문어를 말려 만든 군것질 거리들이나 새우를 바싹 튀겨 만든 과자 같은 것들이다. ( 미국 내륙에 코스코 중에서 파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찾아보진 않았다.) 일단 카우아이섬에 도착하면 각종 현지 간식류와 과일, 음료수 등을 사서 여행하는 동안 가지고 다니며 먹으면 좋다.  다른 섬들처럼 마켓이 많지도 않고, 걸어갈 거리에 가게가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호기심에 집어든 과자 중 몇 개는 입맛에 맞지 않아 실패하기도 한다. 그 또한 재미지요.


시골 기차역같은 카우아이 공항과 하와이에서 파는 특산품 간식 Photo by Agnes


가로수길 Photo by Agnes

특히 카우아이에 산 두개는 강수량이 세계 1위라고 할 만큼 비가 많이 온다. 그래서 그곳을 방문할때는 비옷은 기본으로 챙겨줌이 좋다. 봄에는 일주일에 삼일은 비가 왔던 적이 있었고, 여름에는 비옷 입을 일 없이 살짝 흩날리는 정도로 비가 오는 경우도 많았다. 남쪽이 아주 맑은 날씨라도, 섬의 북쪽 지역은 비가 항상 자주 내린다고 한다. 주로 우리는 숙소를 남쪽에 잡는다.

날씨가 어떠한들,

파란 하늘 맑은날 보다 구름 낀 날씨가 더 많아도, 기온은 물놀이하기에도 충분하므로 여행객들은 그냥 비를 맞으면서 수영을 하고, 하이킹을 가기도 한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언제나 키 큰 초록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저 도로를 지날 때면 카우아이에 도착한 느낌이다. 

계절에 따라 많이 습하기도 하고, 다른 섬들에 비해 강수량도 많아서 수풀이 우거져 있고, 계곡에 폭포도 자주 볼 수 있다. 섬 내에 나무들도 열대 우림 지역 스타일의 나무부터 우리 동네 마당 앞에서 자주 보는 수국 꽃나무까지, 섬 곳곳에 다양하고 많은 식물들이 가득하다.


차로 섬을 한 바퀴 쭉 금세 돌 수 있지만,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섬의 서쪽은 차로 갈 수가 없다. 가파른 절벽이 있고 길이 험해서 나팔리 해안가 Na Pali Coast로 보트를 타고 바닷길로 가거나, 헬리콥터로 관광을 해야 하지만, 그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지다. 


앞서 감성편에서 배를 타고 섬을 돌아가, 아래에서 칼랄라우 계곡을 우러러보며 섬의 절경을 유람했다면, 이번 가이드 편에서는 코케에 주립공원의 산길을 올라 산 위 전망대에서 바다로, 즉 칼랄라우 계곡과 나팔리 해안가 대경관을 볼 수 있는 소개를 한다.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날이 아주 좋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일 년에 20% 정도만이 날이 맑다고 한다.   




카우아이 섬의 서북쪽으로 도로를 한참 타고 올라가면 그곳에는 와이메아 캐년, 코케에, 나팔리 코스트, 3개의 주립공원이 붙어있다. 550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와이메아 캐년 Waimea Canyon이 나오고, 좀 더 올라가면 코케에 주립공원과 나팔리 코스트 주립공원이 이어 나온다.  


와이메아 캐년 주립공원 Waimea Canyon 

 와이메아 캐년 Waimea Canyon State Park은 미니 그랜드 캐년 같다.

10만 년 이상 침식된 대협곡으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협곡이라 한다.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 풍화작용을 했다고 하는데, 그 섬의 역사와 지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국립공원은 섬이 만들어진 역사와 경과를 그대로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친절하게 장소에 대한 안내문이나 관망 포인트, 서식하는 동식물 종류같은 정보를 간단하게 알려주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거기서 더 들어가 길고 짧은 등산을 할 수 있고, 혹은 가볍게 한바퀴 근처를 돌고 올 수 있는 구조인데, 등산 코스도 잘 되어있다.  자전거 트립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와이메아 캐년 지층 Photo by Agnes
와이메아 국립공원 Waimea Canyon   photo by Agnes


와이메아 캐년을 지나 산길로 더 올라가면 코케에 박물관이 나온다. 코케에 박물관을 구경한 후 이제부터는 그냥 쭉 산길로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동을 하며 각 포인트 뷰 지점에 주차를 하고 관전 장소에 가서 경치를 즐기거나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일정상 중요한 장소 몇군데만 차를 세우고 주변을 한바퀴 걸어서 돌고 오는 식으로 여행을 했다. 유명한 칼랄라우 트레일로 하이킹을 하면서 꼼꼼히 돌아보며 이곳을 여행한다면 1박 2일은 잡아야 한단다.


주변 경치를 보며 드라이브하다 보면 NASA가 나오고 수국이 한가득 피어있다. 그곳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평생 잊지 못할 아주 멋진 경관을 만날 것이다.


칼랄라우 전망대 Kalalau Lookout 

나폴리 해안가를 끼고 펼쳐져 있는 칼랄라우 계곡 Kalalau Valley.

주차를 하고 아무런 기대없이 올라갔다가 그 펼쳐진 광경을 보는 순간,, 행운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 행운이었다.

많은 비가 오는 곳이므로, 사실 구름이 껴서 경치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실제로 내가 여행하던 중에도 날씨가 계속 변해서 맑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눈앞을 가리기도 하고, 비를 흩뿌리다가 또 맑았다가 했기 때문이다. 


우선 신묘했던 경험은, 높은 곳에서 절경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머리 바로 위에서 또는 발아래에서 구름이 슬그머니 움직인다마치 고정된 피사체에 동영상을 합성한 것처럼. 못 잡을걸 알지만 구름 쪽으로 손을 뻗어본다. 

역시,, 스노클링 때 물고기에 이어 두번째 헛질이다..

멀리 수평선이 눈 아래로 내려가고, 하늘과 바다가 여백인척 하지만 사실상 주인공으로서 사진을 한가득 채우는 건, 내겐 많지 않았던 경험이었다. 


그 절경과 냄새, 바람, 느낌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지만, 그저 기억 속에 저장할 뿐이다. 사진 또한 전문가가 아니라서 절경을 충분히 담지 못함이 아쉽기에.. 아마도 그래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거 같다. 

칼라라우 전망대 Kalalau Look out 에서 바라본 나팔리 해안가 절경    Photo by Agnes


칼라라우 전망대가 있는 주변을 걷고, 다시 전망대 뷰포인트로 돌아와 사진을 또 찍을 만큼 떠나기 아쉬웠던 곳이었다. 마치 내가 구름 위 신선이 된 양 우쭐해지기도 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를 타고 좀 더 올라가 보았다. 


푸우오킬라Pu'uO Kila 전망대

이곳저곳 뷰 포인트에서 차를 세워 경치를 보면서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해발 5148피트 (1570미터 정도)라 적힌 푯말을 만난다. 이곳이 푸우오킬라Pu'uO Kila 이다. 이 산이 세계 강수량 1위라는 곳인데 의외로 바닥은 딱딱한 흙바닥이었다. 저 밑으로 사람들은 하이킹하러 계속 내려갔으나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였다. 

아까의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이라 수평선은 더 아래로 보였고, 밸리 Valley와는 좀 더 가까웠다. 대신 수평선을 가린 구름 때문인지,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그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영화 '킹콩'과 '쥬라식 공원'을 촬영했던 곳이라 사람들이 더 의미를 부여하며 즐거워했다. 

나팔리 해안가 Napali Coast를 따라 펼쳐진 칼랄라우 계곡 Kalalau Valley,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긴 폭포들도 멀리 보인다. Photo by Agnes
하늘... Photo by Agnes
해발높이를 알려주는 사인판, 트레일 코스와  어여쁜 하늘 Photo by Agnes

지질학자라면 무조건 방문하고 싶어 할 거 같은 신기한 지형이 많은 하와이이다. 계곡은 마치 쭈글쭈글 땅을 요리조리 접어놓은듯해 보이고, 혹은 잘 만들어진 주름치마 같기도 하고,, 물론 침식, 풍화 작용에 의해 생긴 지형이겠지만 하늘과 바다, 산맥이 그저 이쁘기만 한 그런 곳이다. 




역시 하이킹을 하고 나면 출출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카우아이섬 내에 레스토랑과 옷가게들이 있는 몰 mall도 있고 그중 리뷰가 좋은 곳들도 있지만, 오아후에 비하면 유명한 맛집이 없다. 그렇게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다면 하산해서 이시하라 마켓 Ishihara Market을 들러보자.   

1934년부터 있었던 오래된 Ishihara Market은 그냥 일반 슈퍼마켓이다. 그 마켓 푸드코트에 있는 *포키가 유명하다 하여 들러보았다. 맛은 보지 않았지만 한국의 간장게장처럼 생긴 게장이 있어서 신기했다. 누가 이곳에 전파했을까...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참치 포키를 비롯해 소라 무침, 새우, 삶은 문어, 해초 샐러드등을 무게별로 살 수 있다. 흰밥과 미소된장국과 함께 포장해서 호텔에서 냠냠 맛있게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가시는듯 하다.


마켓 푸드코너에 진열된 각종 포키와 해산물 요리 및 반찬들 Photo by Agnes



포이푸 비치 Poipu Beach

미국 최고의 비치중에 꼽히는 포이푸 비치. 

이곳은  물살이 신기한 곳이다. 

파도가 분명 한 방향으로 멀리서부터 다가오다가 해변 앞 물길 위에서 파도가 서로 부딪친다. 마치 모세의 홍해 길처럼 갈라지기도 하고 물들이 양쪽에서 들어차기도 한다. 그 와중에 얕은 수심에서는 송사리보다는 훨 큰,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게 보인다. 

해변가에서부터 난 바다 물길은, 물속 흙이 보일만큼 수심이 아주 얕다. 그 길을 따라가면 사진 속 작은 섬처럼 생긴 모래사장이 있다. 그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포이푸 비치는 봄에 갔을 땐 사람들이 적당히 붐비고, 물도 너무너무 맑아서 바닷놀이 하기에 너무 좋았다. 더구나 모래사장에서 조금 위 잔디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서, 영유아 부모들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아이들을 놀릴 수 있었다. 

와중에 야생닭들도 해변가를 거닐거나 피크닉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런 모습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본격 휴가철인 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코비드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 무수한 인파에 끼어 놀고싶지 않을 만큼 해변가가 바빠서, 사실 포이푸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교통 트래픽을 감당하고 주차장에 겨우 차를 끼워 넣었는데... 왜냐하면 그곳엔 바다뿐이 아니라 아주 맛난 유명한핫도그 집이 있기때문이었다. 

포이푸 비치 Poipu Beach 봄에 갔을 때는 조금은 한적하였다.  Photo by Agnes
포이푸 비치는 연인뿐 아니라 가족들이 놀러가기에도 좋은 해변가이다. Photo by Agnes


푸카도그 Poka Dog

카우아이 섬에는 특별한 맛집이 많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이 핫도그집을 들르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다. 내가 즐겨보고 좋아했던 셰프 앤소니 보데인 Anthony Bourdain도 다녀갔었나 보다. 테이블 벽에 그의 사진이 붙어 있다. 그럼 이 집 맛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뜻. 


일단 핫도그 빵이, 반이 잘려있는 일반 핫도그 빵과 달리 김밥처럼 소시지를 말고 있다. 소시지 굽는 기계 옆에 큰 대못처럼 뾰족이 올라온 곳이 있는데 거기에 빵을 꼽고 데운다. 다양한 소스 중 각자 미리 주문한 소스를 빵에 뿌리고 소시지를 꼽아 주면 끝. 그들만의 소스도 맛나고, 소시지도 크고 식감도 좋고, 빵도 부드럽고 쫀득하니 맛있다.  주문하는 사람들 줄도 길고, 앉아서 먹을 곳이 없어 가게 근처는 항상 분주하다. 사람들은 바로 앞 바닷가 돌담에 앉아 먹기도 하고, 차로 들어가서 에어컨을 켜고 먹기도 한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사이즈가 큰 것 같은데, 만약 카우와이를 방문한다면 이 핫도그집은 한번쯤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푸카도그 Pukadog @ 포이푸 비치 Photo by Agnes




*포키는 연어Salmon 이나 참치tuna 같은 생선을 생으로 깍둑썰기하여 양념을 버무려 먹는 하와이/ 일본 스타일의 생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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