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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Oct 12. 2023

아무수다 -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을 다녀온 후

진짜를 보고 온 날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을 다녀온 후

헐리우드볼 Hollywood Bowl


지난 8월 1일 오랜만에 헐리웃볼 공연에 갔다.

헐리우드볼 콘서트를 보러 여름밤 몇번 갔었지만, 매번 주차장이 대혼란스러운 관계로 자주 가진 않는다.  


헐리우드볼 (Hollywood Bowl)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 곳은 LA, 헐리웃에 위치한 18000여석이 준비된 아주 큰 야외 공연장이다.

여름밤 낭만적인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로 LA 필하모닉과 함께 다양한 테마로 공연이 진행된다.

작년에는 유명 영화 음악가 한스짐머의 마지막 공연을 그곳에서 하기도 하였다.


무대 앞 가까운 자리들은 테이블 섹션들이 있는데, 식탁과 의자에 둘러앉아 와인을 마시며 공연을 볼 수 있다.

그 뒤부터는 가로로 나무 벤치들이 정렬 되어있고, 계단식으로 저 높은 곳까지 사람들이 올라가 앉을 수 있다. 고대 로마 극장처럼 위에서 내려다 보는 구조이다.


무대는 아치형 모양이고, 야외지만 스피커 상태도 아주 좋고, 큰 모니터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공연자의 작은 손동작과 표정도 멀리 있는 사람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게이트를 들어가면 레스토랑, 맥주, 팝콘등의 다양한 먹거리 가게들이 있고, 본인 음식이나 와인을 가져가서 먹고 마시며 편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헐리우드 볼 (Hollywood bowl) Photo by Beverly Tory


오랜만에 그 공연장을 방문했던 이유는 19살 한국인 천재 피아니스트가 그곳에 온다기에 응원차 가고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마침 11살 첫째 아이의 피아노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피아노 콘서트를 끝까지 감상할 수 있을지 아이의 리액션이 궁금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photo by Google image


야외 콘서트인데다가 가족단위로 갈 수 잇는 곳이라, 어린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여차하면 조용히 나와도 될만한 부담스럽지 않은 실외 공연이라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늦게 티켓을 산 덕에 중간자리는 없었고, 조금은 가장자리였다.

아이들이 곡이해를 못하고 몸을 배배꼬고 힘들어하면 슬쩍 나올 수 있을 만해서 차라리 나았다.

(네, 콘서트에 혹여 민폐가 될까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지요.) 


사실 야외 공연장에서 하는 콘서트라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헐리웃볼은 만팔천여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공간인만큼, 속닥이는 소리, 재채기 소리, 과자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벌레소리, 혹은 하늘을 정찰하는 경찰 헬리콥터와 같은 여러 잡음이 공연에 섞일 확률이 클테니깐.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곡이지만 ) 편한 분위기로, 한국의 자랑스런 오빠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갔었다.


그 때까지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란 인물에도 '특별한' 기대감을 담고 가지 않았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한 천재라니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니깐 당연히 잘 하겠지.

너무 큰 야외라 세세한 감동이 별로 전해지지도 않을 수 있고,  

내 주변 피아노 보이들의 영웅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차기 음악인일 수 있고...

내 눈엔 가수 뷔 느낌도 있고?

아이들은 두 사람이 다르게 생겼다고 반발하면서,,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우리 가족은 헐리웃볼의 교통 체중 경험이 있는지라 LA 동물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 버스를 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여름밤이 생각보다 시원했다.   

 

나는 음악듣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악기 연주는 하지 않지만, 어릴때 부터 항상 음악을 귀에 꼽고 다녔다.

팝, 힙합, 클래식 상관없이 때마다 가슴에 와 닿거나 꼽힌 음악은 질리도록 듣고 다녔다.

또한 뮤지컬도 좋아해서 능력이 되는 한 공연을 챙겨 보았고, 오페라는 좋아했지만 공연장을 찾기엔 학생으로는 너무 부담이라 CD를 모으기도 했었다.  


단, 음악을 접하는데 있어 나의 고약한 단점은,    

 1. 언제부터인가 제목을 전혀 보지 않는다.

 2. 피아노 연주회는 가지않는다.


뮤지컬, 연극, 음악 콘서트를 수없이 다녔지만, 사실 피아노 연주회는 가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오래전 뉴욕 카네기홀에서 피아노 독주회 초대를 받아 공연을 보러 갔었다.

말하기 쑥스럽지만,,,

거기서,, 졸고 말았다.. ㅠㅠ

미안하지만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일이 힘들었다. 그래서 버티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휙~


연주자가 보진 않았겠지만 미안했다.

그 후로 피아노 연주회는 되도록 피했다. ㅡ.ㅡ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클래식은 즐겨듣지만, 너무 어려운 곡은 솔직히 힘들다.

음악 시간에 배운적 없는 작곡가의 알 수 없는 심오하고 느린 복잡한 내용, 고급 스킬들,,

곡을 잘 알면 좀 더 귀담아 들었겠지만, 그 곡이 알고싶어 몇백년 전에 살았던 모르는 작곡가를 리서치해서 스스로 공부할만큼 끌린 피아노곡은 아직 없었다.

그런 어려운 곡들은, 내가 심오한 철학서를 읽을때 머리에 바로 세겨지지 않듯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렵다보니 스르르 졸렸다.   

 

난 지극히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대중적인 아트를 하던 사람이며,

내게 음악과 예술은 머리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즐기는 분야이다.


 자 이렇게 둘러둘러 길게 미리 핑계를 댄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날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한시간 내내 (내가 어렵다고 여기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곡을 내 귀에 한음한음 쏙쏙 꽂아넣어 주었다.

곡에 대한 스토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찌릿해지고, 피아노 연주회에서 감격의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그는 '특별했다.'

연주자도 지휘자도 보이지 않고, 오직 음악만이 들렸다.

만팔천명의 객석은 실내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그 순간이 감사했고,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같이 공연하던 지휘자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알거 같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시 보여주기 위해 공연 촬영을 해놓는 편인데, 그날은 하기 싫었다.

그저 공연에 집중하고 싶었다.


연주가 진행되는 중에도 꽉 찬 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숨도 쉬지 않는 듯 했다.

뒷자리에 있던 어린 두 소년들도 아무런 푸닥거림이 없었고,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아이들은 좋은 음악을 본능으로 아는듯 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집중하느라 잡음을 못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신기하리만큼 만팔천명 이상의 군중은 조용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헐리웃 공연 photo by Beverly Tory


한시간여의 공연이 금새 지나가버렸고,

온 몸으로 연주를 하던 19살 어린 피아니스트는 조용히 인사를 하고 무대밖으로 나갔다.

어머 벌써 끝낫다고? 놀랐다.


헐리웃볼을 다 채운 많은 관객들은 박수로 계속 그를 불렀고,

세번의 커튼 콜 끝에 임윤찬은 앵콜곡으로 쇼팽의 에튀드 10-3, '이별의 노래'를 연주하였다.

그 순간은 잊을 수 없다.

낯익은 곡인데 다르게 전해졌다.


그의 곡 중간중간 울리던 귀뚜라미 소리가 하모니를 만들어 여름밤의 운치를 더없이 만들어 주었고,

맑은 피아노 소리에 피아니스트의 순수한 마음이 가득 느껴졌다.

두번째로 눈물이 글썽여지던 순간이었다.


음악가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콘서트가 아니라,

내가 순수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고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어떻게 더 잘 설명을 할지..

오늘따라 나의 표현력의 한계가 안타깝다.

 

임윤찬의 연주는 한시간여 1부로 마치고 2부에서는 LA 필이 라흐마니노프의 다른 곡들을 계속 연주했다.

항상 멋지던 LA필의 공연인데 어찌하여 그날 2부는 주인공이 빠져있는 느낌이라 조금 심심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님과 지휘자 성시연님  헐리웃볼 공연 Photo by Beverly Tory




타고난 재능이 천재를 만든다? 


아니라고 본다.

'진짜' 천재적인 아티스트는 타고난 재능만으로 될 수 없다.

미술계든 음악계든 진짜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동이 다르다.

또한 그 삶을 들여다 보면, 그들은 타고난 재능에 더해 그릿이 보통인들보다 상당해보인다.  


피아노 한대로 나의 둔탁해진 심장을 찌릿하게 민들고, 내 두 눈을 적시게 만든 그 어린 피아니스트가 궁금했다.


아직 어린 나이라 그런지 인터넷에 많은 내용의 정보가 없었다.  

시상 경력과 영재, 수석졸업, 괴물신인, 천재, 최연소 1위등의 한국 언론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식상해 보였다. 위에 열거한 단어들은 다른 천재들에게도 자주 달려나오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분명 그에게는 그 이상의 다른 무언가가 있다.  


몇 안되는 인터뷰 기사들이라 글을 조금 가져와 보았다.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는데,

“천재는 절대 아니고, 그냥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력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게 다행인 것 같다.”

피아니스트들이 항상 연습은 고독한 순간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시인 릴케 역시 외로움 속에서 예술 꽃이 핀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가장 힘들다. 엄청 작은 연습실, 인테리어도 없고 같은 색만 있는 곳에서 하루에 7시간은 연습하다보니 ‘이게 뭐하는 건지’라며 길을 헤맬 때도 있다. 해법은 결국 레코딩을 듣는 것. 들으면서 아, 그래도 저렇게 연주할 수 있다면 이건 별 것 아니겠다는 생각을 한다.” (출처: 연합뉴스)


리스트 피아노 연작 <순례의 해> 중 <이탈리아>의 마지막 곡 <단테 소나타>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2020년에 이 곡을 처음 연주할 때부터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단테의 ‘신곡’을 빠짐없이 찾아 읽었다고 하며, 전체를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고 한다.

20살도 안된 2004년생 임윤찬이 말한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준 음악가는 신라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이다”, "산에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 야망 0.1%도 없어", "저는 음악이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발언에서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짜’를 추구하는 그의 됨됨이를 엿볼 수 있다.

출처 : NEWS M(http://www.newsm.com)  


밑의 기사는 스승과 관련된 기사이다.


어린 연주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스승의 몫이었다. “할아버지가 혼자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옛날을 회상한다고 생각해봐. 어떤 감정일까.” 연습곡 3번 ‘풍경(Paysage)’을 연주하는 임윤찬에게 손교수가 주문한 말이다. 1번 ‘전주곡(Prelude)’에서는 “당당하고 선언적인 것보다는 대지의 기운에 뿌리를 두고 에너지가 뻗어 나온다고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손교수는 임윤찬을 두고 “연주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했다. “무대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자유로워진다는 게 어떤 건지 가르칠 필요가 없다.” 무대에 오르지 않았을 때의 임윤찬은 말이 거의 없고, 말을 하더라도 목소리가 작고, 감정표현은 드물다.  손교수는 “이렇게 레슨을 하다가 무대에서 연주할 때 보면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상 초월로 변한다”고 했다.

임윤찬은 “나의 기쁨은 무대보다는 연습실에서의 시간”이라고 했다. “할 수만 있다면 녹음만 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다만 연주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집착이라 할 정도로 강하다. “누구도 피아노를 치라고 시키거나, 연습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외국 콩쿠르에 나갔다가 돌아와 한국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에게 전화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악보 보고 싶다’고 한 학생이다.”(손민수 교수)  출처: 연합뉴스


클래식을 연주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자유'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손가락 위치, 자세부터 준비하고, 메트로놈을 켜고 그 박자에 딱딱 맞춰 음을 익히고, 점점 속도를 올려 마침내 작곡가가 원한 스피드에 맞춰 연주를 한다. 

악보에 적힌대로 눌르라 할때 눌르고, 들어가야할때 들어간다. 강약 조절하며 다른 테크닉들을 발전시키며 곡을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것은 크리에이터인 작곡가의 뜻에 최대한 따라주면서 연습을 한다.    

그 후에 연주자들의 느낌과 해석이 보태지면서 오리지널 곡을 본인의 스타일로 완성시켜 간다. 


예전에 음대 친구가 힘든 부분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클래식은 대부분 이미 나와있는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이고, 그만큼 이미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를 했던 곡들이며 내가 더 잘 하도록 연습을 하지만, 나만의 창의를 덧 입히기엔 쉽지 않다며.

그럴거 같다. 미술에서도 앞선 그림을 수정하는 일보다 백지에 새로 그리는 그림이 더 쉽다.


내 눈에는 클래식 연주하는 친구들은 인내와 성실을 가장 큰 무기로 가졌지만,

예술인으로서 그들을 보면 발목이 긴 끈으로 묶인 채 하늘을 날고 있는 새가 연상 되었다.

이미 수많은 천재적인 아티스트들이 연주했던 곡을 내 스타일로 자유롭게 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작곡가의 의도한 바를 곡에 비쳐야한다. 


그런데, 그날 본 임윤찬님 연주에는 자유가 있었다.

기존 작품의 선은 넘지 않으면서, 그곡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아닌 아티스트가 보였다.

묶인 끈 없이 자유롭게 날고 있는 새가 보였다. 하지만 둥지는 버리지 않은 채.  


단테의 '신곡'을 거의 외우다시피 읽은 10대가 과연 얼마나 될까.

번역된 모든 종류의 '신곡'을 빠짐없이 읽고 사고를 했다는 점은 노력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누구도 그에게 그리하라고 일렀던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곡을 해석하기 위해 충분한 공부를 스스로 한다. 독서를 하고, 느끼고 사고하며 분석하는 과정에서 본인에게 녹아 든 그것을, 곡 표현할때 끄집어내어 그 곡을 본인의 작품으로 만들어버리는 듯 하다.


음악적으로 타고난 재능뿐만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 깊은 사색과 고민을 곁에 두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와 매일 7-12시간의 연습시간. 그래서 임윤찬을 '진짜'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그의 에너지가 남달랐던 듯 하다.

더이상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쇼팽의 곡이 아닌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곡.


그렇게 스스로 만들어간 음악에 대한 진심은 18살에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를 1위,

전세계 30대 이하 음악인 30인에 들었다.  그렇게 그는 천재가 된 거 같다.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그에게 이런 숫자가 얼만큼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이런 결과로 자신이 얼만큼 성숙했는지는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을 듯하다.  


또한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음악을 하는 이유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다는데,

그 또한 그의 목적은 달성 되었다고 본다. 클래식에 무지한 T형 일반인인 나에게 라흐마니노프 곡을 들리게 해주었고, 느끼게 해주었으니깐.  또한 주변에 있던 어린 아이들의 눈과 귀를 통해 조용히 소통을 하였기에 그들이 한시간 여 동안 그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내가 접하고 살던 아트세계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수천장의 습작을 했던 피카소가 문득 떠올랐다.

갑자기 캔버스와 물감냄새가 나던 나의 세계가 그리워졌다.

호기심에 찾아본 인생스토리에서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그의 스승, 손민수 교수님에게 아티스트로서 큰 깨우침을 받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과 진심이 변치않고 그와 함께 하길 바란다.


자랑스런 한국 음악인, 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커가세요,,라는 이런 짐짝같은 멘트를 어린 뮤지션에게 안기는 것은 아닌거 같다.

사람들에게 화려한 음과 기교만 들려주는 쇼가 아닌 그저 지금처럼 본인이 하고싶은 음악을 하고, 생각을 들려주고 우리는 그 소리에 귀기울이며 마음이 정화되는,, 함께 소통하는 그런 공연을 계속 기대하면서, 어린 순수 뮤지션을 응원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구글 이미지 google image



* "이번 콩쿠르 출전 이유는 내년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데 그 전에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출처: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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