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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 예능출연의 역겨움

by 감탄쟁이

솔직히 말해서 '붕어빵', '아빠 어디가' 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비롯한 수많은 아기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말 싫다. 물론 우연히 보게 되면 아기들이 귀엽기 때문에 낄낄거리고 실실 쪼개면서 흐뭇하게 보긴 하지만, 굳이 억지로 챙겨보면서 시청률 올려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아기들은 방송에 대한 개념과 의식이 없다는 점이다. 만약 티비에 나온 아기들이 훗날 커서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방송출연하게 된 점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고 싶다면 누가 책임져 줄 수 있나? 게다가 이러한 방송들이 철저히 상업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부모의 권리로 자식의 동의 없이 자식을 마음대로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소 아역 연기자 정도의 나이가 되어서 방송이 무엇인지, 연기가 무엇인지 이해를 하고 동의를 구한 후 방송에 출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아기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보기가 참 불편하다. 특히 유치원도 못 들어가는 나이의 아기들한테 남자친구, 여자친구 역할극 시키면서 러브라인처럼 몰고가는 것을 보고 토할 뻔 했다. 장난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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