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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다시 사는 것의 중요성

추억쟁이2

by 감탄쟁이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남은 생은 학창시절 때처럼 여유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다시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과거를 다시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보통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미래지향적인 인간이 되어라고들 하지만, 혹은 현재를 즐기며 살라고 하거나,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과거에 연연하거나 발전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겨버리곤 한다.


하지만 과거를 생각하는 것은 미래를 지향하며 사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만 즐기고 살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물론 현재에 집중하거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리하여 지금까지 6년 동안 일기를 써 왔고, 수 권의 노트를 기록하여 왔으며, 블로그에 내 정신창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 백 장의 사진을 인화하여 모으고 있고, 받은 편지와 선물을 보관하며, 서재를 만들어 책을 수집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모든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고 있다.



피천득님이 하신 말씀이 너무나 와 닿는다.


“ 과거를 역력하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를 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하였다면 그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다.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 하더라도

감추어 둔 보물의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

그리고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그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오래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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