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창고

2013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 BREAK

첫째날. 뮤즈보러 가다.

by 감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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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급 받자마자 2달 후 있을 슈퍼콘서트 라인업을 보고 바로 티켓을 지르고 드디어 D-DAY가 되어 상경을 했다.

뮤즈를 본다는 것만으로 고민없이 지른 슈퍼콘서트.. 지금 안보면 언제 한국 올지 모르고 나중에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불안함 때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대카드의 섭외는 정말 초대형이다.. 세계 정상들만 부른다)

버스 시간때문에 첫 공연은 장기하와 얼굴들이었다. 스테이지가 3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스테이지인 슈퍼 스테이지에 장기하가 섰다. 2007년 인터넷에서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한 장기하가 6년이 지난 후, 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경기장에서 일류 밴드들만 오르는 무대에 장기하가 섰다. 장기하. 존나 멋있다. 그리고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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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있기엔 밤에 너무 체력 떨어질것 같아 밥먹으로 나간 사이 이기팝 공연을 놓친게 너무 아쉽지만, 림프비즈킷부터 무대를 이어나갔다. 완전 초대박! 무대메너 끝장났다! 미친 포스와 관객들 무한 떼창과 슬램의 향연.. 중간에 대한민국 박수를 외치고 너바나 곡도 커버하고 Metalica Tommrow!라며 분위기 띄울 땐 표현못할 희열이 느껴졌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Korean Ladies 30명을 무대 위로 올려 같이 무대를 만든 것이었다. 웃겨 죽는줄 알았다. 게다가 거기 올라간 여자 중 한명이 같이 간 친구의 사촌동생인 것을 발견했다! ㅋㅋㅋㅋ (어딨냐고 물어보니 그 시간에 연극보러 왔다는 사촌동생.. 림프비즈킷 아냐 물으니 격하게 거부하는 ..ㅋㅋㅋ) 미친듯이 뛰고 뮤즈를 위해 조금 일찍 자리를 빠졌나갔는데 그 나가는 광경이 진풍경이었다. 뛰어노는 핫걸들, 단체 슬램 조성중인 슬램존, 떼창하는 사람들, 외국인들..이런 장면이 무대를 빠져나갈 때 까지 이어졌다. 그 풍경들을 동영상으로 찍지 못한게 무척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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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앞쪽 자리는 꽉 차 있었다. 이 사람들은 림프비즈킷도 포기하고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앞부분에 자리를 잡았는데 순식간에 운동장이 꽉 차버렸다. 역시 락스타다. 그것도 세계적인 락스타. 문득 우리나라 밴드 중 이렇게 운동장을 꽉 채울만한 밴드는 얼마나 있을지 생각하니 순간 착찹해졌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 정도 인파면 동영상으로만 보던 웸블리 라이브공연처럼 열광적인 무대를 라이브로 느낄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다시 흥분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공연이 타임테이블에 맞게 딱딱 진행되었다. 스테이지를 3개로 하니 준비시간이 철저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진행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보다 5분정도 늦게 나타나 공연을 시작했다. Supremacy로 시작해 이어지는 명곡들..그리고 Hysteria를 들을땐 친구와 얼싸안고 방방뛰며 떼창했다. 그리고 중간에 애국가를 솔로로 연주하는데 슬슬 치는것 같은데 사운드가 어쩜 그리 꽉 차는지 감동의 도가니탕에 사람들은 애국가를 따라불렀다.



1시간 좀 넘게 놀다 보니 목이 찢어질것 같고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파 잠시 뒤로가서 앉아서 쉬려고 했는데 앉으러 갈때마다 좋아하는 곡이 튀어나와 다시 앞으로 가 뛰고 뒤로가다가 다시 앞으로 가고 반복... ㅎㅎ 그런데 뒤쪽에는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게 비싼 돈 주고 들어와서 왜 앉아 있거나, 아니 앉아있는건 이해하겠는데 누워있거나 심지어 핸드폰보고 있는 사람들... 무료로 들어온 사람들인가 싶었다.

몇 년 전부터 보고싶었던 밴드들을 보고 나니 이제 다른 일에 더 집중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받았다.

현대카드 좋다. 현대카드 쓰고싶다. 이게 진짜 광고 제대로구나. ㅎㅎ



@201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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