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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탄쟁이 Sep 25. 2016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

미국, 근본없는 나라의 세계통치법

"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겠네 "


- 영화 「대부」 중




존 퍼킨스 (John Perkins)는 경제 저격수, 경제 암살자였다. 미국의 꼭두각시로 일해온 그는 9.11테러를 계기로 자신의 생애 통째에 대한 양심고백을한다. 이렇게 목숨까지 걸 정도의 양심고백에 대해 우리는 들을 의무가 있다.


세계대통령이 있는 초강대국 미국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자금을 쌓으며 '세계화'를 이루어 나가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보통 석유처럼, 기업이 원하는 자원을 가진 제3세계 국가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세계은행이나 IMF 같은 기관을 통해 막대환 차관을 알선한다. 하지만 돈의 대부분은 결국 미국의 건설 회사나 대기업에게 돌아가고, 다국적 기업들은 그 국가에 거대한 기반시설을 건설한다. 발전소, 산업단지, 항구 등. 경제를 살려주겠다는 명분이다. 그 결과, 온 나라가 빚에 시달리게 된다. 이제 경제 저격수들이 출동한다.  

'당신들은 빚을 못 갚으니 우리에게 동의해라. UN투표에서 우리 편을 들거나 이라크 파병에 동의해라. 무엇보다 원유나 우리가 원하는 자원을 싸게 팔아라.'

이렇게 일부 기업들은 군사가 아닌 경제 저격수들을 통해 세계적 기업이 된다. 다국적기업의 이해에 맞게 경제가 재건된다.

즉, 대출 할 능력이 없는 친구에게 돈을 강제로 빌려주고 갚지 못하니 원하는 것을 들어주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방식이다.

원유 공급국에게 이론상,명분상으로는 부를 축척시켜 좋은 나라가 되게 해주는 것이지만 부는 소수에게만 돌아간다. 실제로는 빈민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정리해보자.

1. 회사가 원하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를 찾는다.

2. 대통령이 선출되면 찾아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한다. '기업정치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최후는.. 잘 선택하시오..'

3. 경제 저격수 단계에서 실패하면 '자칼'을 투입시킨다. '자칼'은 CIA소속으로 쿠데타나 혁명을 선동하기도 한다. 심지어 암살까지도.

4. 최후의 수단은 군대투입.


여러가지 예가 있다.

- 에콰로드의 하이메 롤도스 대통령. 79년 당선하여 독자적인 석유정책을 진행하다 임기 2년만에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

- 파나마의 토리호스 대통령.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의 양도권을 돌려받는 협정을 맺었다. 롤도스 대통령 사망 3개월 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 단지 우연일까?

-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제3세계국, 가난한 나라.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의 끊임없는 분쟁. 이러한 혼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태를 '유지'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 비치는 미국은 정의의 상징이고 미국에 대항하는 나라들은 악의 축이며 우리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은 돈을 위해 나라를 움직일 뿐이다. 돈 버는데 방해되는 국가는? 적이다.

불과 수백여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고 그 땅의 원주민들을 대략으로 학살시킨 건국 자체가 불법인 근본 없는 나라가 이제는 세계를 통치하고 통제하고 지배한다.

하지만, 현재 초강대국이 미국이라서 그렇지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인류의 세계사가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으로 당시 가장 큰 제국은 모든 것을 식민 지배를 하려고 했다. 옛날에는 땅을 빼앗았다. 이젠 자본을 빼앗는다. 더 교묘해진다. 진실은 가려진다. 역사는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이렇듯 세계사는 날 구역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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