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리뷰] 위기의 50대, 나는 구직자입니다

Feat. 초고령화 사회

Feb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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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평소 다큐를 즐기던 저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2~3개의 다큐는 보는 것 같습니다.

다큐란 것이 책과 달리 지금 세대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많아서 제가 평소에 많이 대화를 할 수 없는 직업 또는 세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라 개인적으로 사회 현상 또는 사회 문제에 대한 다큐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오늘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이끌림으로 지금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 50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두 아이의 아빠로써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조금은 무겁고 씁쓸한 대한민국이 맞이한 초고령화 사회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60세 정년은 허상?

저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많이 변한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회사 회식문화와 선/후배와 동료들의 이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음을 느끼고 있고, 크게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빈부격차의 심화와 소득 불균형의 가속화를 주변을 보면서 깨닫고 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그 문제와 직면하는 것...

초고령화 사회가 오면서 기대 수명은 길어지는데 경제적 준비는 하지 못했다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희망퇴직/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퇴직이 빨라져 수입의 절벽을 맞아하는 것이 최근 문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큐에서 데이터와 함께 보여주니 현실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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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서는 최근 급증한 50대 구직자에 대한 이야기 데이터를 보여주었는데요...

5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이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50.5세로, 이들은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응답자 중 56.5%는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퇴직했으며, 정년을 마치고 퇴직하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극히 드물었습니다.

실제로 정년이 60세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쉴 수가 없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첫 번째 연도인 1964년생이 작년부터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에 도달하면서, 이들의 은퇴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2차 베이비붐 세대: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약 954만 명, 전체 인구의 약 18.6%를 차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IMF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격동의 시기를 버텨낸 50대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인데요, 그들은 스스로를 ‘낀 세대’ 혹은 ‘샌드위치 세대’라고 불렀습니다.

왜냐면, 부모 부양과 자녀 부양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부모가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부족한 경우, 50대 자녀가 생활비를 지원해야 하며, 20~30대 청년층은 심각한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로 인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았습니다.

특히 ‘캥거루족’(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성인 자녀)이 증가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학비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 사교육비까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50대들의 노후는 전혀 준비되지 못한 채로 조기 퇴직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평생월급으로 살아왔던 분들이 이제 월급 없는 삶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50대 구직자 재취업의 현실...

앞서 설명드린 경제적 부담으로 다양한 일자리를 찾으려 하지만 50대 퇴직자들은 기업에서의 채용 선호도가 낮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이 되어 일을 하고 계신 분들과의 인터뷰를 보니, 평생 해오던 자신의 커리어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재취업을 성공한 50대의 경우,

- 이전 직장보다 받은 급여가 절반도 안 되는 상황으로,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 50세 이상 취업자는 단순 반복 업무 또는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젊은 층에 비해 나이가 많아질수록 분석적이고 사회적인 직무보다 단순한 일에 종사하게 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재취업 시 정규직 비율이 42.1%로 떨어지고,

- 평균 임금이 37.3% 감소하여, 적정 월 생활비인 192만 원을 마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재, 50대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평균 65만 원에 불과)

- 50대는 새 일자리를 찾아 헤매더라도 세금 공제 후 남는 금액은 거의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디노의 생각 (Feat. 걱정이 됩니다...)

다큐를 보면, 이런 고용 불안을 대비하고 정년 걱정 없이 일하기 위한 노력으로 노량진에서 국가기술자격시험공부를 하는 50대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50대 구직자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고, 이제는 50대가 얼마 남지 않은 저에게도 많은 걱정을 하게 만드는 다큐였습니다.

평생 열심히 살아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여건으로 노후 준비를 못 했다고 말씀하시는 인터뷰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란 것은 사회주의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공헌을 했던 우리의 선배 세대가 조금은 편히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