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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진 그녀

너의 모든 꿈을 응원해!

by 아름다움

"어머, 행복이 오늘 보니 언니랑 똑같아."

"진짜?"

"응, 표정도 그렇고 제스처(gesture)랑 자세도 비슷하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할아버지가 사주신 네이비 숏패딩과 방송 댄스 수업에서 입을 블랙 조거팬츠로 쫙 빼입고 이모네 놀러 간 행복이를 보며 동생은 말했다.



"신기해. 언니 어렸을 때 생각나."







- 소중한 사람

- 영어 잘하는 예쁜 엄마

- TED에서 강연하기

- 발리에서 요가 수업 듣고 요가 강사 지원하기

- 소설책 쓰기

- Best Seller 작가

- 발레 공연

- 사인회 개최 등


.....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매년 꿈이 추가되어 버킷리스트를 쓰던 노트는 뒷 장으로 이어지던 꿈 부자, 바로 나다. 그런 나를 쏙 빼닮은 우리 첫째.






6살에 시작한 문화센터 발레수업, 제일 일찍 도착해 미리 스트레칭하며 수업 준비를 하던 아이, 행복이다. 매일 집에서의 발레 공연은 기본이었고, 동생을 학생 삼아 스파르타 선생님처럼 발레를 가르치기도, 동생 친구들이 오면 발레 수업을 하며 놀아주곤 했다. 친구네서도 피아노 반주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발레 동작을 응용한 안무를 만들면서 놀았다. 발레 공연, 발레 음악, 발레리나 일상 시청은 행복이의 취미이자 특기가 되어 그녀의 발레 사랑은 계속되었다.







8살에 만난 발레 선생님은 행복이의 롤모델이자 꿈이 되었다. 선생님과의 마지막 수업 날, 직접 써 주신 카드와 선물을 품 안에 고이 안고 뛰어오던, 설렘과 기쁨 가득한, 살짝 떨려하기까지 했던, 그날의 행복이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한 마리의 학만큼 곱고 아름답던 발레 선생님은, 이렇게 진심으로 발레를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니, 큰 학원을 추천하셨고, 행복이는 입시 과정이 있는 학원에서 발레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본인이 선곡한 발레음악에 공연을 하던 행복이(왼쪽)/ 가장 좋아했던 발레 선생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오른쪽)






행복이는 발레리나, 발레 선생님, 영어 선생님, 도예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중에서도 지난 5년 동안 언제나 1순위는 발레 선생님이었는데 방송 댄스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 발레가 아닌 다른 춤에 처음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매일 발레를 하던 행복이는 이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아이돌 춤을 추고 있고, 본인의 꿈은 발레 선생님에서 아이돌의 막내로 바뀐 것 같다며,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녀가 무얼 꿈꾸고 원하던,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내면 가득 찬 꿈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거나 표현하지 못했던
나와 다른 십 대를 보내기를,

언제나 나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빛난다고,
누가 뭐래도 스스로를 믿어보고
무엇이든 시작해 보는 사람이 되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라고 또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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