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움 Jan 15. 2024

결국엔 사람

서운하고 실망하더라도


당신이 성공한 가장 중요한 비결을 무엇인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수백 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당신이 성공한 가장 중요한 비결을 무엇인가?” 뛰어난 업무 능력을 성공 비결로 꼽은 CEO는 15%에 불과했다. 85%는 훌륭한 인간관계 즉 ‘인복’을 1위로 꼽았다.



미끄러지는 물결 위를 서핑하는 듯한 어지러운 시대의 급변 속에, 아침에 눈을 뜨면 밤사이 또 변해버린 무언가를 쫓아야만 하는 시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성장, 돈, 명예, 즐거움... 이 가치로운 요건들이 균형을 이루는 '행복한 삶'일 것이다. 모두가 염원하는 이 '행복한 인생'의 전제조건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은 말한다. 행복에 결정적인 요소는 돈도, 성공도, 명예도 아닌 바로 ‘인간관계’며, 가족, 친구, 동료, 공동체와 친밀한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더 높다고.



극내향형의 J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에 매우 취약한 H도, 자수성가한 사업가 D도,  200억대 재산가 A도... 우리 모두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진솔하고 편안한 '관계'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핵심가치이다. 그러니 핵개인화된 오늘인간관계에 대한 수없는 고뇌와 번민들이 이곳저곳 넘쳐나고, 대인관계 대처법, 관계개선 시크릿, 심리학,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사람 사이의 관계, 인복에 대한 책과 강연들이 이렇게나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부터도 그렇다.

마흔둘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40도가 넘어 기어 다니던 코로나 투병 기간에도, 나를 가두던 두텁고 엉킨 관계 때문에 괴롭고 비참했던 시절에도, 죄책감과 자괴감에 무너졌던 그 밤도, 사람 덕분에 헤쳐 나올 수 있었다. 나를 믿고 기회를 준 H 덕분에 만족스러운 포지션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종종거리던 워킹맘 시절, 부모님과 동네 이웃들 덕분에 소소하고 기쁜 추억 듬뿍 간직한 채 견딜 수 있었으며, 새벽 5시 기상은 신의 영역이었던, 늦잠으로 지각할까 검정 스타킹과 교복 상의를 입고 자던, 14시간은 거뜬히 잘 수 있는 '잠만보'인 나도, 함께 꿈꾸는 동기들 덕분에 미라클 & 어메이징 모닝을 맞이할 수 있었다. 기쁨도 성공도 행복도 사람을 통해 기회가 오가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꿈꾸는 삶으로 살아가고 싶어, 부러운 그 사람 곁에 머무르며 배웠다. 책을 읽고 사유하는 생활을 원했기에 책 읽는 친구들과 함께, 글 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 쓰는 동기들과 같이, 땀 흘리며 개운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체육관으로 향한다. 사람의 의지는 한계가 있기에, 무한대로 불태우며 살아갈 수 없다.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관계를 남길 것이냐는, 더없이 소중한 내 시간과 인생에 가장 필요한 과제이다.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 나의 두 번째 브런치 북 나의 인복 이야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나의 인복 이야기는나의 첫 번째 브런치 북 내 몸을 사랑하는 일의 연장 선상이기도, 후속 편이기도, 도플갱어이기도 하다. 타인에게 맞춰진 시선이 내게로 돌아오자 남실바람(나뭇잎에 흔들릴 정도의 아주 가벼운 바람)에도 한없이 휘둘리던, 모두에게 사랑받고자 종종 대던 얇디얇던 마음이 단단해지고 튼튼해졌다. 나는 나로서 충만하다. 내가 나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자,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모였다. 기꺼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 진심으로 대하자 그들은 귀인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이제 그 여정을 글로 쓸 차례이다.   





서운하고 실망하고 아파해도
결국엔 사람이다.
적어도 내게는...














출처: 픽사베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