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의 ResilienceLinks 소개
이전 글들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국제개발/농촌개발과의 연관성, 그리고 왜 회복탄력성이 국제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인지에 대해 이야기했었습니다. 기후변화, 분쟁, 전염병 등 여러 위기의 상황들을 자주 맞이하면서, 어쩌면 인간의 삶을 보다 다차원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이 더욱 강화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위기 상황으로부터의 대응력이나 회복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삶의 질, 그리고 그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회복탄력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국제개발의 현장과 연계하려는 연구기관, 이니셔티브, 플랫폼 등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스웨덴의 Stockholm Resilience Center가 있는데요. 회복탄력성을 중심으로 여러 영역의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연구영역 중 하나로 '회복탄력성과 개발(Resilience&Development)'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기관과 조직들이 있는데, 가장 영향력이 큰 국제개발기관 중 하나인 USAID에서도 회복탄력성을 다루는 조직인 회복탄력성센터(Center for Resilience)를 회복탄력성 및 식량안보국(USAID Bureau for Resilience and Food Security, RFS)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USAID의 회복탄력성센터는 회복탄력성 관련 이니셔티브이자 플랫폼인 ResilienceLinks(https://www.resiliencelinks.org/)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ResilienceLinks 웹사이트와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USAID's Center for Resilience is at the forefront of the movement to build resilience globally. ResilienceLinks is a knowledge sharing initiative and platform for development and humanitarian practitioners to learn through shared evidence how to apply resilience approaches to their work — across sectors and geographies — to improve outcomes.
ResilineceLinks는 국제개발 및 인도주의 실천가들이 분야와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서서 지식과 증거 공유를 기반으로 회복탄력성 접근법(Resilience approaches)을 그들의 현장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식공유 이니셔티브이자 플랫폼입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회복탄력성 접근법은 여러 국제개발의 분야 뿐만 아니라 빈곤과 기근을 종식시키기 위한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특정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및 회복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빈곤이나 기근과 같은 보다 광범위한 이슈 해결을 위해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는 접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이 재난/재해 구호 같은 인도주의적인 상황을 넘어서 국제개발 분야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겠지요.
또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요소들로 기후 적응/거버넌스/경제적 회복탄력성/사회적 회복탄력성 4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꽤나 폭넓은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회복탄력성이 사회·경제·환경 중 일부만이 아닌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영역들을 다루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공유 플랫폼이니 만큼 여러 교육자료, 툴과 가이드라인(Tool&Guideline), 보고서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료들은 단순 페이퍼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여러 교육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 기획/전략 수립/M&E 등과 관련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툴과 가이드라인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례분석/회복탄력성 측정/평가 등 여러 보고서들도 역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기초교육부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들까지 Resilience와 관련된 폭넓은 자료들을 모아둔 플랫폼이니,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보다 깊이있게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흥미로운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 및 자료 제공 외에도 여러 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지식 공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들 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개발 기관들 역시도 회복탄력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탄력성이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각 섹터 별로 프로젝트들이 분절화되어 있는 요즈음, 각 섹터들을 통합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개념이 회복탄력성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회복탄력성은 기후 적응/거버넌스/경제/사회의 영역이 모두 연계되어 구성되는 것이니까요. 실제로 회복탄력성 강화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농업+보건+거버넌스 와 같이 여러 섹터들이 함께 묶여 한 프로젝트 내에서 진행되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인 만큼 실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 등에서 다루기가 쉽지는 않은 개념이지만,그럼에도 USAID 역시도 회복탄력성을 현장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회복탄력성을 측정(measurement)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ResilienceLinks 페이지에서도 '회복탄력성은 측정가능하다'라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구요.
보다 다양하고 깊이있는 연구와 현장 활동들이 진행되고 기록으로 남아, 여러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