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마녀의 저주는 현실에 존재한다.

우린 우리의 마법을 다루고 있다.

by 너머

우리는 판타지 소설 속 마법사처럼

지팡이를 흔들어 불을 일으키거나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녀의 저주 능력은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넌 안 될 거야."

"너는 원래 그런 재능이 없어."

"그걸 하겠다고? 네가?"


이런 말들은 마법처럼 사람 마음속에 파고들어

한 인간의 자기 이미지, 가능성, 성장의 방향까지 가로막는다.

이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심리적 저주이자 자기실현적 예언이다.


말이 실현되는 구조: 자기 충족적 예언


심리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은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개념을 통해

“어떤 예언이 그 예언 때문에 실현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넌 실패할 거야”라는 말은

그 사람의 자기 개념을 흔들고,

자신감과 도전을 줄이며,

결국 정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정체성에 균열을 만들고,

그 틈이 점점 커져서 현실이 된다.


저주의 말은 오래 남는다.


특히 아이와 청소년처럼

자아가 아직 굳지 않은 시기에는

어른들의 말이 마치 ‘주문’처럼 작용한다.

칭찬은 한 번 지나가지만,

비난은 오랫동안 남는다.


"그 말이 내 안에 있었어.

네 말이 맞았어."

그렇게 되뇌는 순간,

저주는 완성된다.


마법이 아니라 말의 힘


우리는 마법사가 아니다.

하지만,

언어로 상처를 입히고, 가능성을 지우고,

타인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작고 사소한 ‘저주’를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저주는 타인을 통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말이 마법이라면, 우리는 저주도 축복도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 마디.

그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메시지다.

그 말이 한 사람의 미래를 규정할 수 있다면,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은 결국 작은 마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주보다 축복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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