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리의 마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판타지 소설 속 마법사처럼
지팡이를 흔들어 불을 일으키거나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녀의 저주 능력은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넌 안 될 거야."
"너는 원래 그런 재능이 없어."
"그걸 하겠다고? 네가?"
이런 말들은 마법처럼 사람 마음속에 파고들어
한 인간의 자기 이미지, 가능성, 성장의 방향까지 가로막는다.
이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심리적 저주이자 자기실현적 예언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은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개념을 통해
“어떤 예언이 그 예언 때문에 실현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넌 실패할 거야”라는 말은
그 사람의 자기 개념을 흔들고,
자신감과 도전을 줄이며,
결국 정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정체성에 균열을 만들고,
그 틈이 점점 커져서 현실이 된다.
특히 아이와 청소년처럼
자아가 아직 굳지 않은 시기에는
어른들의 말이 마치 ‘주문’처럼 작용한다.
칭찬은 한 번 지나가지만,
비난은 오랫동안 남는다.
"그 말이 내 안에 있었어.
네 말이 맞았어."
그렇게 되뇌는 순간,
저주는 완성된다.
우리는 마법사가 아니다.
하지만,
언어로 상처를 입히고, 가능성을 지우고,
타인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작고 사소한 ‘저주’를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저주는 타인을 통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 마디.
그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메시지다.
그 말이 한 사람의 미래를 규정할 수 있다면,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은 결국 작은 마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주보다 축복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