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스트레스는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스트레스는 ‘무의미한 상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무게’

by 너머

스트레스는 우리가 흔히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고, 일상이 무너질 만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는 반드시 나쁜 것일까?


회피하면 평온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회피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실패할 일이 없다.
해야 할 일을 애써 외면하면, 책임감에 짓눌릴 일도 없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나 상황을 피해버리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평온은 진정한 평온이 아니다.

그것은 ‘정체’이며,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인지적 회피(cognitive avoidance)로,
단기적인 감정 조절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과

자존감을 손상시킨다.


결국 스트레스를 피한 것이 아니라
성장할 기회를 피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방향을 잃지 않았다는 신호


철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고통은,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방향성을

잃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감당해야 할 관계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낀다.


즉, 스트레스는

‘무의미한 상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무게’

나에게 실려 있다는 신호다.


심리학적으로 본 스트레스의 기능


심리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는 스트레스를

“삶의 양념이며, 완전히 없앨 수 없고,

오히려 적절할 때는 유익하다”라고 했다.
이는 적응과 회복탄력성(resilience)

개념과도 맞닿는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방향을 점검하게 하며,
이전에 없던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


즉, 우리가 그것을 견디고,
다루고, 의미화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이 된다.


회피가 아닌, 직면이 우리를 만든다.


문제를 피하고, 관계를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면
스트레스는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동안 숨을 멈추는 일일 뿐이다.
숨을 참을 순 있어도,

살아가기 위해선 결국 다시 숨을 쉬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나는 지금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다’는 자기 인식의 한 형태다.
삶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기의 발현이다.


스트레스는 내 삶이 무언가를 향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나는 지금 멈춰있지 않다"
"나는 아직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향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겪는 스트레스는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그것은 내가 피해야 할 존재인가?
아니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작은 신호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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