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대화의 함정에서 관계를 다시 바라보다.

말보다 행동: 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하여

by 너머

우리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시작하고,
친밀해지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한다.
말은 우리가 상대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구이지만,
과연 ‘말’이 곧 ‘진실’일까?


말은 사실을 담기도 하지만
감정의 편린이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과장되거나,
심지어는 완전한 거짓이 되기도 한다.


말은 진실의 매개인가, 오해의 시작인가?


철학자 플라톤은 『고르기아스』에서 수사학을 비판하며,
“말은 진리를 전달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이지만,
말 그 자체가 언제나 신뢰의 근거가 되진 않는다.
특히, 말은 지금의 감정이나,
일시적인 이해 혹은 계산된 의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은 말보다 깊은 진실을 담는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과 태도 전달에서 말(언어)은 단 7%에 불과하며,
나머지 93%는 비언어적 요소(표정, 몸짓, 억양)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말했는지보다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를 봐야 한다.


말은 순간이지만,
행동은 반복을 통해 쌓이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말은 위장될 수 있으나, 행동은 누적된다.


심리학 이론에서 행동의 일관성(consistency of behavior)은
한 사람의 인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즉,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그가 무엇을 했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통해 훨씬 정확히 알 수 있다.


이것은 윤리학자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과도 닿아 있다.
칸트는 사람이 말보다 도덕적 법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행동은 도덕성의 진정한 시험대라 보았다.


말보다 행동을 기준으로 관계를 바라보기


우리는 관계에서 종종 ‘그가 그렇게 말했다’는 이유로
믿거나 실망하고, 혹은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말은 변하고, 감정은 흔들리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그 사람의 지나온 태도, 반복된 행동, 책임의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보다 훨씬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관계를 직시하기


진정한 관계는 말이 아니라 태도의 지속성 위에서 피어난다.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말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 왔고, 어떤 순간에 어떻게 선택했는지가

그 사람의 진심이다.


말은 순간의 기술이지만,

행동은 그 사람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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