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유능하기에 무능해진다.

고립된 성취와 연결된 다리에 대해서

by 너머

우리는 성장하며 ‘유능해지는 것’을 배워왔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더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며,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하지만 문득,
그 유능함이 관계 속에서의 장애가 되기도 한다.


유능함이 팀워크를 방해할 때


나의 유능함은
다른 사람의 서툶과 느림을
‘비효율’로 여기는 마음을 만든다.


나의 유능함은
함께 하기보다, 혼자 하는 것이
더 낫다고 ‘계산’하게 만든다.


나의 유능함은
타인을 ‘존중’하기보다
‘관리’하거나 ‘제외’하고 싶은 충동을 만든다.


그 순간,
우리는 관계보다 성과를 택하고,
사람보다 시스템을 신뢰하며,
협력보다는 통제를 택하게 된다.


함께 가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해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말한다.
“당신이 혼자 유능할 때, 협력은 선택이다.
그러나 협력은 결국 생존의 방식이다.”


조직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협업의 힘을 뜻한다.

한 개인의 유능함이 위대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존중 속에서 조화롭게 연결된 능력들이
오래가는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유능함은 협력으로 완성될 때 진짜 힘이 된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행동’(action)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세상과 관계 맺지 않는 ‘능력’은
그저 사적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유능함은 고립된 성취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혼자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아프리카 속담은 말한다.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


혼자는 빠르지만, 함께는 깊다.
혼자는 날카롭지만, 함께는 단단하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마라톤이다.


그러기에 함께 가는 법을 배우는 것
협력의 미덕을 넘어서
생존 전략이며 삶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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