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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쌤 Sep 10. 2023

탄소의 눈부신 변신

자연의 시간 Vs. 인간의 기술

 유튜브를 켠 순간 눈길을 사로잡은 뉴스 하나. '랩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실험실에서 만든 다이아몬드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영상을 살펴보니 천연 다이아몬드의 부담스러운 가격에 대안으로 랩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 그 영상에서 감정사는 자신조차도 랩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를 구별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다이아몬드. 이름만으로도 번쩍거리는 광채가 떠오른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의 주성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탄소에 불과하다. 탄소가 이렇게 아름다운 보석이 탄생할 수 있다니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탄소가 보석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땅속에서 수억 년의 긴 시간 걸린다. 이렇게 귀중한 물질을 인간이 단 2주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니,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시작은 1954년으로 거슬러간다. 에디슨이 설립한 GE에서 홀 박사의 혁신적인 개발과 함께 시작되었다.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탄소를 다이아몬드로 합성하는 공정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로 억 소리 나는 고가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GE는 인조 다이아몬드로 산업용 드릴과 연마재에 활용해 막대한 경제적 이윤을 창출했다. 그러나 홀 박사에게 돌아간 보상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단 10달러의 보너스였다(이 부분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예나 지금이나 직장인의 비애는 어쩔 수 없다. 회사 측도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홀 박사의 관심사였던 다른 연구비까지 아낌없이 쏟아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밑질 것도 없는 장사였다. 기업과 연구자 사이에는 엄연한 계약이 존재한다. 특허 권리, 보상 구조 등 여러 요소에 따른 사전 협의를 근거로 공식적인 보상이 지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 박사의 혁신적인 발명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게 된 점도 인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늘 다이아몬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한마디 더 거들자면 탄소는 우리 생활 곳곳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일부 사람들은 탄소에 대해 배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주로 대기 오염과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탄소가 없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탄소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일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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