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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헷 May 12. 2020

암 걸리는 성격을 고치는 방법

육체의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_플라톤

 이 말을 처음 접했던 건 학생 때였다. 학교가기 싫을 때는 왠지 모르게 몸살이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으니 꽤 설득력 있는 발상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모든 질병의 원인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과 건강에 대해서 공부를 할수록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암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약 다섯 권의 암 치료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이 의뢰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이었다. 심지어 '암에 걸리는 성격'에 대해 따로 기술한 책도 있었다.


 '암에 걸리는 사람은 대체로 외곬 성격에 아집이 강하고 병적일 만큼 결벽증이 있거나 매사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감정처리가 미숙하여 대인 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불쾌한 일이 생기면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어쩌다 남에게 모역을 당하거나 손해를 보면 두고두고 심화를 끓이면서 증오감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비관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다. (중략) 암에 걸리는 사람은 성질이 깔끔하고 까다로워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달달 볶고 남을 피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매사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감사한 마음과 사랑으로 충만된 생활을 하면서 감동적이고 신명 나게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의 소유자는 암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병원 가지 않고 고치는 암 자연요법>, 226p


 모든 암환자에게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꽤 공감이 갔다. 내가 왜 암에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은 내 과거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현대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가끔이 부품이 고장 나는 기계 정도로 취급하는 반면 대체요법 치료사들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우리의 몸을 신체-마음-영혼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기체라 여긴다. 또한 마음과 영혼을 잘 다스린다면 신체도 기능을 아주 잘할 것이라고 본다. <하버드 의대는 알려주지 않는 건강법>, 61p


 모든 질병의 원인이 마음이라고 보는 것보다는 몸과 마음이 그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몸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의 기울기도 몸의 기울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은 HEAL이라는 원제의 넷플릭스 다큐 <치유>를 보면서 강한 확신이 되었다.


다큐멘터리 <치유>에는 마음 상태의 변화로 림프암이 완전치유된 신기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 <치유>

 아니타 무르자니는 4년째 투병 중인 림프암 환자였다. 그녀의 목과 팔, 복부에 종양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중엔 레몬만 한 것도 있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녀의 신체기관은 하나씩 정지하기 시작했고, 2006년 2월 2일 급기야 코마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무의식의 꿈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녀는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는 죄책감에 항상 매여있었다. 그러나 꿈속에서 만난 건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게 병을 유발했으며 현실로 돌아가면 치유될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코마에서 깨어난 그녀의 몸에서는 종양이 빠른 속도로 분해되어 사라졌다. 1주일 뒤 의사는 그녀의 몸에 종양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5주 그녀는 신체적으로 건강해졌다. 의사가 본 어떤 경우보다 빠른 속도였다. 그 후에도 의사들은 그녀의 몸에서 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아니타의 사례는 마음의 변화가 신체에도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대체의학에서 인간을 '신체-마음-영혼'이 얽혀있는 유기체라 본다면, 동양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정-기-신'으로 이해했다. '정'은 물질적인 것, '기'는 물질과 비물질을 소통하는 것, '신'은 비물질적인 것이다. 원자 수준에서 99.9999999999999%는 빈 공간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물리(신체)는 환상이며 몸은 에너지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진다. 마음, 정신, 영혼, 에너지.... 무엇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세계'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배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내 자연치료의 첫 단추는 마음을 정화하는 데 있다. 인정받고 싶어서, 뽐내고 싶어서 항상 스스로를 다그쳐왔다.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밥 먹듯 욕심을 부렸다. <허허 동의보감>을 읽는데 그런 말만 눈에 띄는 것이, 내가 암에 걸린 이유는 욕심 때문인 듯하다.

재물은 타고난다. 작은 재물도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현명하다. 무리하면 명이 단축될 뿐이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몸이 깨끗해져서 몸과 마음에 독기가 생기지 않는다. 명예와 금전 욕심을 버려라.


 욕심을 버리자. 욕심을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사하는 것'이다. 많은 암 치료 책에서 '감사하는 태도'를 괜히 강조하는 게 아니다.


 부모님은 나와 달리 감사하는 태도가 몸에 배신 분들이다. 어찌 그렇게 감사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감사에는 방법이 없단다. '무조건, 그냥 당장." 하는 것이 감사란다. 엄빠를 따라 '무조건, 그냥 당장' 감사해봤다. 속는 셈 치고 감사해보니 정말 감사해졌다.


 감사한 것이 안 떠올라도 그냥 입으로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떠오르게 돼있다. 우리의 뇌는 인지부조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입으로 감사를 외치면 감사한 것이 떠오른다. 그러니 '무조건, 그냥 당장' 감사해보자. 모니터를 보고 있는 지금 당장 해보자. 속는 셈 치고 따라 해 보자.



감~~~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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