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진용진 채널에서 방영되는 머니게임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까지 총 4회의 방송을 보면서 과거 서바이벌 프로그램(지니어스, 소사이어티)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더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종편에서 방송되었던 서바이벌 게임보다 유튜브 머니게임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스토리 전개에서 '주작'이 없을 거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우리 이혼했어요]같은 경우 첫 1,2화에서 대본이 없는 듯한 스토리가 이어졌으나 중반부터는 작가의 지시가 있는 듯한 출연진의 행동이 보이면서 즉각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작 없는 유튜브 채널의 머니게임이 실패한 기획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바로 [출연진들의 돈에 대한 열망 부족] 때문입니다. 초기 본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돈에 의한 '극적'인 갈등, 배신, 정치, 등을 그렸을 겁니다. 그러나 '극적'으로 전개되려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돈이 '극적으로 간절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소위 돈에 미친 사람들이 출연해야 '극적'으로 연출됩니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 예를 들어 내 인생의 전부가 돈이라고 믿는 사람, 빚에 허덕이는 사람,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 등.
오늘 4회자 방영분에서는 참가자들이 술판을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대다수가 개성이 강한 유튜버, 래퍼, 등 이미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고 돌발적인 상황도 자주 전개되고 있습니다.(재미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근본적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돈은 누구나 다 좋아하고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출연진들이 소위 돈에 미친 사람들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므로 이 방송이 끝났을 때,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는 [돈과 삶의 강력한 메시지]가 약할 것이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제가 동호인 사이클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2-3년 정도 사이클 동호회를 운영했는데, 팀 라이딩, 모임 등이 잘 진행되지 않기 시작한 시점이, [활동 목적이 다른]멤버들이 가입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동호인 팀이지만 매월 레이스를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동호인보다 몇 배는 많은 거리를 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팀원이 적어져 주기적으로 팀원을 충원했는데,
문제는 성과가 좋아 팀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사이클 레이스에 나가서 성과를 내는게 목적이 아닌, [실력 좋은 팀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인 멤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과 생업 활동을 하는 일반인 모임이므로 훈련을 강제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 팀 훈련을 강하게 주장하던 저는 팀을 그만두었습니다. 사이클 레이스를 참가하기 위해 모였다면, 친목이 아닌 레이스를 위한 훈련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머니게임의 최초 기획이 [돈으로 인해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가?]였다면 정말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을 출연진으로 선정해야 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출연진 중에 2~3명은 일상에서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하트시그널이 인기는 있었으나 오래 롱런하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출연진들이 진짜 사랑을 갈구하는게 아닌 본인의 유명세를 위해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래도 한 개인 유튜버가 이렇게 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대단한 업적입니다.
[머니게임 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