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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Aug 09. 2021

바르셀로나 떠나는 메시 그리고 조직문화

영향력 큰 개인에 의해 흔들리는 조직, 해결책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며 기자회견 중인 리오넬 메시(34)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메시'는 아실겁니다. 오늘 그가 21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연봉의 30%만 받고 5년을 재계약을 합의했으나, 라리가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에 의해 (바르셀로나 구단이 메시 연봉의 30%만큼의 수익도 못내는 상황)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메시는 지난 21동안 챔스 4회 우승,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등 축구 역사 전체에 걸쳐 레전드 급의 기록을 남겼고 전 세계 축구, 유럽 축구, 바르셀로나 구단에 중요한 인물입니다.


사실 메시의 뛰어난 성과는 과거 동료 선수(차비, 이니에스타, 다니 알베스 등)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했었기에 가능했는데, 현시점 메시 한 명에게 의존하여 팀 전체가 흔들리는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영향력 큰 개인에 의해 흔들리는 조직, 해결책은?


가정, 회사 등 일상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회사의 팀장급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부재일 때 회사 전체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죠.


비욘드스페이스 역시 최초 설립자인 제게 많은 권한과 업무가 집중되어, 제가 부재일 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 내 변화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몇 가지 설루션을 제시합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와 팀원분이 읽어보신다면 분명 도움 될 겁니다.

비욘드스페이스는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업무 효율과 자율성을 높인다.



양방향 소통 구조로 결정 과정 단순화

비욘드스페이스는 저를 포함하여 4명의 팀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초기엔 대표자를 통해야만 진행되는 일 방향 소통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회사 내부 자료를 볼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양방향 소통 방식은 팀원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조직 문화로 바뀌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양방향 소통 방식은 팀원 간 소통 과정을 줄이고 업무 속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출이 필요할 때 대표자를 거치지 않고 팀원 간 협의하여 결정함으로써 결정의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회사의 비전과 사업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팀원 간 결정 방식은 비즈니스 방향과 조금은 다른 결정을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통 경로를 단순화함으로써 팀원 권한이 높아지고 결정의 속도가 빨라져 업무 효율이 증가하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 팀원이 결정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생각과 성향에 달렸다]라는 말을 믿습니다.


아무리 회사의 비전, 방향 제시를 팀원에게 전파하더라도 팀원의 개인 성향과 판단에 의해 달리 결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 자체를 바꿀 수 없기에 팀원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직이 안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유니콘 기업 토스 이승건 대표의 조직문화 인터뷰
최고 수준의 자율성은 최고 수준의 정보 공유에서 나온다



최고 수준의 정보 공유로 소통 경로 단순화 - 구글 스프레드시트

노션, 슬렉, 구글스위트 등 업무를 위한 도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툴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입니다. 토스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최고 수준의 정보 공유를 위해 어떤 툴을 쓰는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만,


최고 수준의 정보 공유는, 모든 정보를 다 오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최고 수준의 정보는 바로 돈의 흐름이죠. 비욘드스페이스는 매출, 지출, 순이익, 연봉 등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도 팀원들에게 오픈했습니다. 그 공유  방법은 바로 구글 스프레드시트입니다.


간단히 말해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온라인으로 작업하는 엑셀입니다. 하나의 문서를 여러 명이 실시간으로 수정 및 열람이 가능하죠.


이는 엑셀 파일을 주고받는 번거로움을 덜어주었고 실시간으로 서로의 업무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신뢰와 책임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권한을 가진다는 건, 내가 결정하는 방향에 따라 회사의 이익이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며 양방향 소통하는 비욘드스페이스 팀
조직이 소수 구성원에게 의지하는 건 근본적 해결은 어렵지만,정보 공유를 통해 충격을 줄일 수는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 자료를 메시에게 모두 오픈하고 권한을 준다고 해서 팀이 메시에게 의존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메시에게 구단의 내부 사정을 충분히 공유하고 심지어 권한까지 있었더라면 21년간 팀에 몸담았던 만큼 팀과 바르셀로나 시민에 대한 애정으로 무급여로 팀에 남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요?(메시는 돈이 필요해서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과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분들이 회사 정보와 권한을 팀원을 믿고 나누어 준다면 그 조직은 전보다 건전하고 높은 업무 효율을 가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비욘드스페이스는 2017년부터 공유오피스, 미니창고, 스터디가페 등 공간 기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조직문화와 관련된 이슈와 해결 방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하여 사업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욘드스페이스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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