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유오피스들이 개방감을 위해 유리로 공간을 구분한다. 공간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유리가 아닌 불투명한 소재로 시공한다면 이용자는 답답함을 느낀다.
유리로 시공하게 되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소음이다. 실제로 대형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게 타인의 전화나 대화 소음이다.
한편, 작은 규모의 공유오피스나 소호사무실은 유리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가벽(목공벽)으로 주로 공간을 나눈다. 그러나 이 역시 소음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고객 입장에선 비싼 비용으로 프라이빗룸을 계약했는데, 겉보기와 다르게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는 게 불만인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을 계약하기엔 부담이다.
결국 방음이 잘 안되는 공유오피스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전화를 한다.
대부분의 공유오피스가 방음을 못하는 이유는 '돈'때문이다. 방음이라는 건 공기 중으로 퍼지는 소리를 막아야 하므로 모든 빈틈을 아주 섬세하게 막아야 한다.
사실상 평당 200만 원 전후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서 완벽한 방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50%만이라도 방음을 해결해 보고자, 역삼점의 경우 목공 벽 내부에 차음재와 흡음재를 넣었다.
위 방식은 100% 소음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대비 방음 효과가 휠씬 좋았다. 완벽한 방음을 하려면 정말 높은 비용이 필요하겠지만 목공 벽 내부만 위 사진처럼 시공해도 이전보다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확장될 비욘드스페이스의 모든 프라이빗룸은 위 시공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일하는 공유오피스를 가면서도 나만의 공간이 확보되길 원한다.
소음은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 수 있고 누군가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공간을 빌려주고 매출을 일으키는 공간 대여 사업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할 수 있도록 시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돈 때문에 어렵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개방감과 개별 공간, 상충되는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결할 순 없겠지만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