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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Mar 12. 2022

공유오피스 창업, 의외로 놓치기 쉬운 방음


많은 공유오피스들이 개방감을 위해 유리로 공간을 구분한다. 공간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유리가 아닌 불투명한 소재로 시공한다면 이용자는 답답함을 느낀다.


유리로 시공하게 되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소음이다. 실제로 대형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게 타인의 전화나 대화 소음이다.


한편, 작은 규모의 공유오피스나 소호사무실은 유리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가벽(목공벽)으로 주로 공간을 나눈다. 그러나 이 역시 소음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고객 입장에선 비싼 비용으로 프라이빗룸을 계약했는데, 겉보기와 다르게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는 게 불만인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을 계약하기엔 부담이다.


결국 방음이 잘 안되는 공유오피스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전화를 한다.


대부분의 공유오피스가 방음을 못하는 이유는 '돈'때문이다. 방음이라는 건 공기 중으로 퍼지는 소리를 막아야 하므로 모든 빈틈을 아주 섬세하게 막아야 한다.


사실상 평당 200만 원 전후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서 완벽한 방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50%만이라도 방음을 해결해 보고자, 역삼점의 경우 목공 벽 내부에 차음재와 흡음재를 넣었다.

비욘드스페이스 역삼점에 시공된 목공 벽 내부


위 방식은 100% 소음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대비 방음 효과가 휠씬 좋았다. 완벽한 방음을 하려면 정말 높은 비용이 필요하겠지만 목공 벽 내부만 위 사진처럼 시공해도 이전보다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확장될 비욘드스페이스의 모든 프라이빗룸은 위 시공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일하는 공유오피스를 가면서도 나만의 공간이 확보되길 원한다.


소음은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 수 있고 누군가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공간을 빌려주고 매출을 일으키는 공간 대여 사업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할 수 있도록 시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돈 때문에 어렵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개방감과 개별 공간, 상충되는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결할 순 없겠지만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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