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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Mar 17. 2022

사업하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면?

내가 만든 사업 안에서 나의 능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다.

공간 임대업 회사(공유오피스, 스터다카페, 미니창고)를 운영한지 5년 되었다. 겨우 흑자를 남기는 정도로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


나는 영업 이익을 높이기 위해, 창업 상담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건당 50만 원이며 지난 1년간 50건 정도 했다.


이는 나의 기능과 회사가 가진 브랜드를 결합하여 만든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었다.


이런 과정을 겪어보니, 내가 다시 회사에서 일한다면 어떻게 일을 해야 될지 알 수 있었다. 


나는 5년 전 수입 자전거 유통사 마케팅팀에서 디자인 일을 했었다.


이 회사는 영업팀이 벌어오는 매출과 마케팅팀이 지출하는 돈이 항상 충돌했다.


즉 마케팅팀은 항상 돈을 지출하는 부서로 회사 내 입지가 굳건한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회사 대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다. 그러나 실무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만약 내가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면, 나는 마케팅팀 자체에서 매출을 일으키려 노력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자전거 수입사가 마케팅팀을 꾸릴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그 회사의 마케팅팀 역할을 운영 대행해 주거나 사업 계획을 수립해 주는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적은 금액이라도 마케팅팀 자체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기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기존 마케팅 일을 열심히 해서 수입 자전거 판매량을 더 높이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효율을 따져본다면, 컨설팅이나 외주용역 같은 사람이 하는 일이 휠씬 더 효율적이다. 자전거를 수입하여, 물류 창고 보관, 택배 이동, 대리점 판매, 소비자 판매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 결국 회사의 순이익은 7% 미만이다.


(물론 기존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충분히 마무리한 뒤 해야 하므로, 업무 시간 외 야근을 해야 한다.)


마케팅 대행이든, 컨설팅이든 종류는 상관이 없다. 회사의 브랜드와 나의 역량이 합쳐져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면 된다.(내 역량이 된다면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온라인으로 구축하는 것도 괜찮다)


그럼 회사 내 에서도 마케팅팀과 나를 다시 평가할 것이고 중요한 인력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는 당연히 연봉 상승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큰 커리어가 된다.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사업을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인정받을 만한 성과임과 동시에 당신의 커리어에서 내세울 만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면접 때 항상 하는 질문은 '당신의 커리어에서 난관을 극복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했는가?'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시 회사로 복귀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공유 오피스, 미니창고 등 공간 임대 사업을 하면서, 


공유오피스 창업 상담 후 클라이언트의 메세지

'상담 콘텐츠 판매'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보니, 이과 같은 방식이 회사의 브랜드와 일원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회사 입장에선 돈의 크기를 떠나 매출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좋고, 팀원 입장에선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사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참 아쉽게도, 이러한 상황은 큰 회사일 수록 불가능에 가깝다. 당신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고 사내에서 인정받는 걸 주변 사람들이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온갖 훈수를 놓을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든 사업 안에서 나의 능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실행하고,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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