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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Apr 12. 2022

디자인 권리를 침해당했다.

시장은 스타트를 끊는 도전자가 있다면 그 뒤를 잊는 후발주자도 있다

2020년 겨울 공유오피스 창업을 하고 싶은데 나를 직접 만나서 물어볼 것이 있다며 급하게 찾아온 분이 있었다.


고작 동네 작은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나에게 용기 내어 직접 찾아온 것에 살짝 고마운? 마음이 들어 2시간 정도 대화를 한 것이 2022년 현재까지 100여 건 이상의 유료 상담으로 이어졌다.


상담 비용도 50만 원이란 큰 금액임에도 꾸준하게 수요가 있었고 [공유오피스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웬만한 포털에서 내 콘텐츠가 검색되었다.


그리고 10명 중에서 1~2명 정도 비율로 상담 후 실제 창업으로 실행까지 이어졌는데, 얼마 전 영암에서 60대 어르신께서 나의 상담을 받고 미니창고 창업을 실행했다.

바로 미니창고짐이 낳은 미니창고터 다ㅋㅋ(실행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사실 디자인 전공자가 보기에 미니창고짐 브랜드도 뛰어난 브랜딩을 한건 아닌데, 미니창고터 라니ㅠㅠ (그래픽 디자이너 외주 한번 맡기면 되겠지만 어르신이라 어려우셨을 거다.)


처음 시작할 땐 이미 잘하고 있는 곳을 따라하는게 가장 안전하다. 나도 공유 오피스 인테리어는 위워크 라운지를 참고를 많이 했고 미니창고짐 브랜드도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큰 브랜드를 참고했다. 


시장은 스타트를 끊는 도전자가 있다면 그 뒤를 잊는 후발주자도 있다. 또 그 후발주자를 뒤쫓는 후후발주자도 있다.


아마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기업의 시선에선 비욘드스페이스와 미니창고짐 역시 저 어르신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최근 미니창고 다X에서 신규 지점을 오픈했는데, 내가 디자인한 결과물과 정말 똑같은 인쇄물을 창고 내부에 부착했더라.


내가 참고했던 대형 브랜드가 이제는 나를 참고하다니!!

(아마 사인 업체에서 우리 쪽 네이버 지도에 올라와있는 이미지를 참고한 것 같다)  


사실 저 부착물은 스토리가 있다. 미니창고짐 2호점 공사 중이었는데, 웬만한 내부 사인물은 입체 텍스트로 마감하고 싶었다.


특히 저 붉은 화살표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파일을 넘기기 직전 저 이미지를 누락시킨 것이다. 그래서 급조하여 포맥스 출력용으로 작업 파일을 넘긴 게 저 결과다ㅋ


괜찮다. 특허도 디자인이 가장 방어가 어렵다. 이미지의 끝자락만 살짝 수정해도 저작권을 피해 갈 수 있다. 이왕 이렇게 서로 베낄 거라면 시장에서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는 쪽이 되고 싶다.ㅋ


지금은 남양주에 세 번째 미니창고짐을 공사 중이다. 1,2호점 보다 더 디자인을 발전시켜놓을 테니 나도 너흴 많이 참고했으니 너희도 내 걸 참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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