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욘드스페이스 May 21. 2022

미니창고짐 남양주 지점 공사 그리고 놓친 창업상담들


미니창고짐 브랜드의 세 번째 지점, 남양주 지점 공사가 두 달 이상 걸려 마무리되었습니다.


지하에 공실을 해 결해 보고자 시험 삼아 시작한 미나창고짐은 세 곳이 완성되었고 추가로 일산, 인천 지점 역시 한 두 달 안에 오픈할 예정인데요.


대표인 제가 직접 상담, 도면 작업, 현장 실사, 인테리어 업체 감리, 사인물 디자인 등 시공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서 해왔습니다.


남양주 역시 제가 직접 핸들링했고 일산과 인천도 진행 중입니다.


솔직히 굉장히 힘듭니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기존 공유오피스 관리와 고객 응대, 전화문의 등 현장 업무를 도와주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남양주점 공사 현장에 메여 있는 동안 창업 상담이 15건 이상 밀렸습니다. 55만 원이라는 높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믿고 지속적으로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현장과 사인물 디자인 등을 제가 직접 하다 보니 도무지 창업 상담을 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사실 인테리어와 사인 디자인 등을 인테리어 업체에 모두 맡기면 해결될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핸들링 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건 제 고집인데, 디자인을 전공해서인지 제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디자이너나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돈이 문제입니다. 수준 높은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고 싶다면 높은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그러나 평당 150만 원 전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사인 디자인까지 잘해주는 업체가 없습니다.


직접 핸들링하는 저의 비효율적인 고집 때문에 미니창고짐 지점들의 디자인은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양주점은 105칸의 모든 창고의 넓이를 리터당 28원/월로 환산하여 운영자와 사용자 모두 투명하고 정확한 금액을 지불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감으로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죠. 그리고 활용성이 낮은 기둥과 삼각형 형태의 공간은 약간의 할인을 적용하여 사용자의 불만을 상쇄했습니다.


'1, 2호점 까지는 공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고객 확보'가 목표였다면 세 번째 남양주점은 '사용자에게 친절하게 공간을 소개하고 신뢰를 주는 것'을 목표했습니다.


공사 전에 이러한 목표를 저희 팀원과 의뢰자분에게 공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3호점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유창고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미니창고짐 공간에 방문했을 때 친절함이 필요했습니다.


고객이 공간에 방문했을 때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무뚝뚝하지 않고, 설명충인 친구가 옆에서 조잘조잘 설명해 주는 느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유창고 서비스가 아직은 낯선 서비스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고 사용해 본 적 없는 아직은 어려운 서비스죠.


그래서 미니창고짐 세 번째 지점은 기존 보다 사인물이 많이 붙었습니다. 여백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건 '친절히 알려주기'입니다.


만약 인테리어 공사와 사인물 디자인을 100% 외주로 주고 제가 다른 일을 했더라면 이러한 기획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니 '아 지금 흐름에선 친절해야 된다'라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은 처음부터 100% 완벽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없습니다. 미니창고짐 1호점을 만들며, '친절'이라는 키워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호점이 되어서 더 고민하고 실행했습니다. 아마 일산, 인천은 더 발전된 미니창고짐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왕 칼을 뽑았으니 인천점 까지는 제가 직접 핸들링 할 겁니다. 그나저나 밀려있는 창업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결과물은 저희와 의뢰자분 모두 만족스러운데, 사업적으로 효율이 좋진 않네요.미래엔 인공지능 로봇이 저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의사결정과 일을 해주는 날이 오겠죠.


이상 비욘드스페이스 김민수였습니다. 또 다른 이야깃거리로 찾아오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5SRTVdO1g

작가의 이전글 와.. 오랜만에 회사 다니는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