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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Jul 29. 2019

[비욘드무비] #1 자연스러운 돌려까기 기생충

설국열차와 기생충은 고소득과 저소득 계층의 삶을 비교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양 끝단의 계급이 서로 만나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설국열차의 경우 하급계급이 상위계급으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상위계급의 모습을 비꼬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열차안의 상위계급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는 장면에서 스토리 전개의 몰입도가 깨지고 영화 밖으로 빠져나오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하위 계급이 목숨을 걸며 한칸씩 앞쪽 칸으로 전진하는 모습과 비교하기 위해 유치원의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 것인데, 선생님의 표정과 액션들이 너무 과해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었다. 억지스럽게 화면을 연출한 탓도 있겠지만 배우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기생충은 달랐다. 양끝단의 계층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하층민의 거짓말과 액션들은 현실에서도 가능할 법하게 보였다. 특히 송강호가 상위계급을 대하는 태도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정도였고 그로인해 나는 영화속으로 계속 빠져들고 집중할 수 있었다. 설국열차의 경우 중반 이후부터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기생충의 경우에 중반 이후부터 집중도가 올라갔었다. 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초반에는 내가 영화 평론가라도 된 마냥 장면의 숨겨진 의도를 찾기위해 예리한 척을 했었다. 그러나 송강호의 가족이 보여주는 대화는 내가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잊게하고 장면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드디어 첫 리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살짝 되었지만 글을 쓰던 분들이라 필력이 대단했습니다.


리더인 안상현 멤버가 토론을 위해 의미있는 질문들을 준비해왔고, 그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하며 1시간이 10분 처럼 지나가는듯 했습니다. 영화에 대해 심도있게 대화해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가 봤던 영화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영화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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