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교육로그

[학교란 무엇인가?]
0. 프롤로그

by 비온뒤하늘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하는 - 혹은 해야 하는 - 질문이 있다.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학교이고, 가장 많은 교육이 일어나는 혹은 일어나야 마땅한 곳이 학교이기에 학교의 본질과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학교는 어떤 역학을 해야 하는지, 또 학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가야 하는지에 대한 필연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지난 2010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다큐에서도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던 기억이 있다. 다큐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들과, '과연 저게 맞는 걸까?' 하는 부분들로 갈렸고,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칭찬의 역효과 편을 보면서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서머힐 학교 편에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는 교육의 완성형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게 실제로 가능하다면,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을 너무 믿지 못하고, 인격으로 조차도 대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이우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후 관심을 가지고 더 검색해보며 실망스러운 부분을 보기도 했다. 이우학교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이를 대하는 교육 문화와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인데, 이우학교가 만들어내는 가치와 그 순수한 교육적 목적이 - 당연히 좋은 교육이다 보니 - 훌륭한 인성과 좋은 성적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자 학부모들은 좋은 성적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고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여기에 가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순수한 교육적 목적을 버리고 그 모든 것을 좋은 대학과 사회적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는 모습을 본 것이다.
물론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들어왔든 이우학교에서는 올바른 교육 철학과 방법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시 학부모들이 가지는 학교에 대한 인식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다큐를 보며 느낀 건 세상에 참 많은 시도를 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학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지만, 결국 답은 없는, 참 어려운 문제라는 점이었다. 희망적인 것이라면, 그 다큐를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의 몇 년 사이에 주위에서 학교와 청소년들을 향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들과 기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열정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힘이 되는 일이었다.


언젠가 어썸 스쿨 Awesome school (http://awesome-school.net)에서 진행한 어썸 포럼 "학교란 무엇인가?"에 다녀왔다.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님, 양정여고 이태경 선생님, 그리고 인문학자 고병헌 교수님의 강연과 함께 다양한 만남과 교제의 장이었던 포럼에서 또 한 번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포럼에서 역시 정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현실 속 다양한 변화의 사례와, 미래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측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정답을 이야기해주진 못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이고, 반대로 정답을 제공해준다면 거기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정답이 있을 리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한번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본다.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는 왜 존재하는 것이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지금의 학교는 어떤 변화의 노력과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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