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육아맘이 돈 공부를 결심한 이유

왜 돈이 중요할까?

by 머니마미


얼마 전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어요.


나는 왜 이렇게 돈에 대해 집착하는 걸까?


남편은 돈을 불리는 것 자체보다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인정받고,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키우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는 사람이에요.


반면 저는 달랐어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노동소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평범한 직장인이 기업 임원이 된다 한들 인생이 완전히 뒤집힐 만큼의 자산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결론은 늘 같았어요.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
재테크 말고는 답이 없다.


이 생각을 오래 품고 살다 보니, 점점 ‘돈 공부’가 내 삶의 중요한 축이 돼버렸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제가 “돈, 돈” 하는 게 탐욕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그래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돈을 잘 모르면 뒤처지기 쉽고, 뒤처지는 건 생각보다 순식간이고, 그 책임은 결국 내가 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건, 저희 부모님을 보면서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되었어요.


반지하에서 시작된 부모님의 이야기


제가 유치원에 들어 가기도 전, 저희 집은 꽤 형편이 어려웠다고 해요. 저는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없지만, 엄마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이어보면 대강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목을 습관처럼 큼큼거리는 버릇이 있었는데요. 엄마는 그게 곰팡이가 많은 반지하 집에서 자라서 그런 거라고 늘 미안해하셨어요.


그때 저는 처음 알았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우리 집이 많이 가난했었다는 걸요.


그런데 놀라운 건요. 그렇게 시작했던 부모님이 지금은 100억대 자산가가 되셨다는 거예요.


돈이 돈을 벌어오는 구조를 만든 사람들


아빠는 처음에 서울로 상경하자마자 가게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셨어요. 청소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돈을 모았고, 결국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되었죠.


그 즈음 우리는 살던 집을 팔고 외할머니 댁 2층에 얹혀살게 됐고, 엄마는 정말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겨울에도 난방을 거의 안 틀고, 여름에도 에어컨을 트는 날이 없어서 외할머니가 2층에 올라오실 때마다 춥게 지내는 손주들 걱정에 엄마에게 역성을 드실 정도로요.


그런데 부모님은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작은 건물 하나를 사셨고, 그 건물에서 나온 임대료로 또 건물을 사고, 또 그 수익으로 다음 건물을 사는 식으로 자산을 점점 늘려가셨어요.


그리고 여기서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아빠 옛 직장 사장님 건물을 사게 된 날


부모님이 매입한 건물 중 하나가 아빠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가게 사장님의 아들이 소유한 건물이었어요. 그 사장님은 해당 지역의 유지였고, 아들에게 건물을 몇 채나 물려줬어요.


하지만 아들이 줄줄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건물이 결국 경매로 넘어갔고, 그걸 저희 부모님이 사게 된 거죠.


그때 저는 사장님 아들을 보며 깨달았어요.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돈을 버는 건 어렵지만 잃는 건 순식간이라는 것.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돈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 인생도 충분히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지금 부모님은 고액 자산가가 되셔서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 없이 거의 매달 해외 여행을 다니실 정도로 풍족한 노후를 보내고 계세요. 자식들인 저희들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요.


그런데 이 풍족함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저는 사장님의 아들을 보며 덜컥 겁이 났어요.


그래서 나는, 돈을 공부하기로 했다


저는 부모님의 삶을 보면서 느꼈어요.


"부를 지키는 것도 실력이다. 돈은 우리 삶을 크게 지탱해주는 기둥 중 하나이다."


그래서 저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은 인생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가족을 지키고, 부모님께 보답하고, 내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을 물려주고, 나 자신도 존중하며 살기 위해서 말이죠.


저는 그래서 오늘도 조금씩 돈을 공부해요. 그리고 이렇게 글로 기록도 남기고요. 탐욕이 아니라, 지혜롭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앞으로도 돈과 삶,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여기 브런치에 조금씩 남겨보려고 해요.


우리 모두 돈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돈을 이해하고 다루는 인생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