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픽과 거래 중인 한 거래처(청과 납품업체)는 배민과 여러번 미팅을 했고, 그 업체가 판매 중인 과일 구성 및 수량, 가격 정책은 기존 나우픽과 무척 닮아 있다. 또 한쪽 회사에 근무하던 담당 직원은 이제는 경쟁사로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의 관계가 달라진 건 시장에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경쟁 대상이 된 것이고, 변하지 않은 건 두 곳 다 코스포의 회원사라는 점이다.
혁신하자던 유니콘 스타트업이 대기업 악행을 따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필자의 착각일까.
'냉장고를 없애겠다'는 푸드테크와 물류혁신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황해를 건너 중국에서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그러니 양사의 사업모델이 비슷한 건 시장의 트렌드를 따른 것 아니냐고 이해할 수 있겠다. 또 자본주의 경쟁에서 무슨 문제일 수 있겠냐 반문도 가능하다.
그러나김봉진 의장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규제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타트업 스스로 뭉치고 연대해 사업을 확장하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난 8월 열린 코스포 비즈니스 데이에서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