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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철민 Apr 05. 2020

여러분의 역직구
"오늘은 어떤 나라로 배송할까요?"

이종진 CEO : “한국에서 시작한 배송 솔루션이 글로벌 라이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해외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입하는 것을 의미하는 ‘직구’는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물건을 찾아 해외 배송을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국내에 없거나 상품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해외 직구를 마다하지 않는 지금, 한국에서의 직구, 즉 우리에게는 ‘역직구’인 시스템을 확장시키는 데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더불어 소규모 셀러들의 성장을 한국의 성장으로 직결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온쉬핑’ 서비스다.


온쉬핑은 해외 배송에 필요한 부분들을 통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셀러는 마켓에 판매 등록을 직접 하면 되고 이후 주문 수집과 가공, 수출에 필요한 서류, 배송 보험, 배송 추적까지 온쉬핑이 일괄 정리해서 제공한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기 전 항공권을 검색하여 여러 조건을 한 번에 살펴보고 최종 선택을 하는 것처럼, 온쉬핑은 해외 서비스와 배송에 필요한 전 과정을 고객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제 2년에 다다른 시간이지만 지금을 위해 고민해온 시간은 적지 않았다. 시대 변화와 트렌드를 예리한 시선으로 읽으며 솔루션이 라이프가 되도록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온쉬핑 이종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이종진 온쉬핑 대표


온쉬핑은 어떤 회사인가요?

온쉬핑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이 이용하는 배송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한국에서 해외로 판매하는, 일명 ‘역직구’ 판매자들이 온쉬핑의 고객이 됩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 셀러들은 해외 판매를 할 때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높은 배송료나 가격이 다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수출에 필요한 자료들을 엑셀로 내려받아서 수가공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온쉬핑에서는 수집부터 배송 관리, 수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온라인으로 한 번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배송을 위한 전용 라벨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온쉬핑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담하는 비용은 발송물 수량에 따른 것으로, 효율성을 위해 고객층을 세 파트로 나누었습니다. 소규모 셀러들의 배송을 모아 할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더욱 용이하고요. 나아가 창고 관리, 재고 관리 역시 저희 솔루션에서 통합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와 제휴를 맺은 배송 서비스가 17개 정도 됩니다. 해외에서도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요. 동남아는 보통 로컬 배송을 이용하고 있는데 셀러들이 다루기 힘든 문제가 많이 있어서 배송 컨트롤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저희의 강점이 됩니다. 수출할 때 직접 통관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합한 배송 파트너를 연결해주고 최종 고객의 집 앞으로 발송물이 도착할 때까지 살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온쉬핑 서비스입니다.


온쉬핑의 구체적인 서비스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 서비스는 웹베이스로 구축되어 있고, 이용할 때 자신이 판매하는 커머스를 연동할 수 있습니다. 연동이 되면 자동으로 주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죠. 예를 들어 노르웨이로 보내야 하는 주문 건이 있을 때 필요한 라벨을 작성해야 합니다. 수출과 관련하여 어떤 박스를 선택해야 하는지부터 적절한 배송사는 어디인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고객이 자택이나 회사에서 라벨을 쉽게 뽑을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적 여건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온쉬핑 페이지에서 수출 신고도 가능하고, 수출 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 가입도 가능합니다. 기존에 이용하던 배송사가 있는 경우 그것 역시 연동해서 원래 픽업하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강점 중 하나는 배송 추적 페이지 같은 것을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로 통일화하여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동기화가 쉽지 않아서 주문 추적 정보가 나오면 업데이트를 수동으로 해줘야 했는데 온쉬핑에서는 라벨을 만들어두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거든요. 또, 온쉬핑 전용 물류 창고를 이용하게 되면 통계 관리 등 입출고를 즉시 할 수 있기 때문에 출고 요청만 보내면 저희 파트너들이 포장도 해서 내보내 주고 있고요. 현재 이렇게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쉬핑 홈페이지(https://www.on-shipping.io/)


‘해외 배송 통합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낀 계기가 있나요?

저는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커머스에 익숙했고 물류 회사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남아를 전문으로 하는 물류 회사에 다닐 때 어느 정도 판매를 직접 하는 고객들이 많았어요. 소규모 판매자들은 늘어나는데 실제로 판매와 배송은 어려운 것이 많은 것을 목격했습니다. 마침 창업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죠. 온쉬핑에서 다루는 서비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미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있기는 하지만 저희는 역직구만 종합적으로 다루는 서비스라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배송 서비스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쉬핑 창업의 시작과 지금에 이른 과정이 궁금합니다.

창업하기 전에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다루고 있었는데 배송 보험에 관심이 생기면서 관련 시스템을 한 번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막상 나와서 보니 소규모 시장은 훨씬 더 넓었고, 여러 사업들을 먼저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발견한 것은 이 시장에서 중국 물량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화장품이 많은데, 비중이 80%에 이르거든요. 그래서 점차 바라보는 시장이, 소규모 시장들이 국내에서만 움직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배송 솔루션으로 시작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진출을 위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판매부터 어려워하는 셀러들을 고려해서 해외 판매, 배송에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처리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 국내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글로벌 시장으로도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역직구 물류 솔루션’이 온쉬핑의 주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화장품 판매 셀러가 주 고객이 되고 K-pop 굿즈가 해외로 활발하게 유통되는 것을 보면(리셀러도 많으니까요) 참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요즘은 특히 소규모 인플루언서가 늘고 있어요. SNS를 통해 확실히 성행하는 측면이기도 하고 소규모 셀러라 하더라도 의지를 가지고 판매할 수 있다면 판매 이후 모든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시장이 많이 커지고 있어서 온쉬핑은 그 부분을 겨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에서 역직구 시장을 성황리에 구축하고, 미국 내에서 전 세계로 판매하는 프로세스와 같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이미 있던 서비스지만 그와는 다른 저희만의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편리함을 경험하면 이것은 곧 한국 기술의 모델이자 우리가 주체적으로 형성하는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온쉬핑은 솔루션, 파트너십 비즈니스라서 업체 연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 확장성 또한 유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해외로까지 판매를 진행하고 싶은 셀러가 있다면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온쉬핑이 용이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신뢰하고 있는 온쉬핑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셀러는 판매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온쉬핑 관련 일화가 있나요?

초창기 때부터 저희와 함께 했던 고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솔루션이 영어로 되어 있는데 국내에 정착한 해외 출신 셀러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거든요. 가령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거주하며 본국인 호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고객이 있어요. 이처럼 고객층이 다양합니다. 또, 앞서 말한 인플루언서들이 저희와 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초창기였을 때 10개, 20개 팔리다가 요즘은 2주 간 이벤트를 열면 500개, 1000개 팔리거든요. 그분들은 저희 솔루션을 꾸준히 좋게 생각해주시고, 해외에서 온 분들도 미국에 있을 때 쓰던 솔루션이고 자동화도 다 되니까 좋아하시죠. 저희가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폭발적으로 소규모 시장이 커지진 않았다는 점이에요. 잘 팔고 있던 분들이 워낙 잘 파니까. 그런 분들은 기존 시스템이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저희가 창안한 새로운 시스템의 사용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류 시스템을 두고 솔루션 업계가 자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죠. 아무리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해도 원래 쓰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새로운 도입을 반길 순 없더라고요. 폐쇄적인 장벽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래서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류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게 된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의 영향이 컸어요. 영업도 해야 하고요. 실제로 판매해보면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주문이 들어오는데 소규모라 할지라도 관련된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확대되어야 이런 장벽을 함께 뛰어넘을 고객사도 많아지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를 전문적으로 전파한다든가, 부가적인 서비스는 온쉬핑에서 금방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2020년, 온쉬핑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창고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글로벌 운송사 중 특송 업체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인증받았습니다. 그렇게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저희는 IT 관점에서 물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규모의 경제가 저희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쌓이다 보면 자연히 더 편리하고 저렴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고객사를 늘리는 데 주력해야겠죠. 글로벌로 인증을 받고 고객사를 많이 모아 내년쯤 해외 진출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온쉬핑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솔루션의 이름을 내걸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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