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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r 07. 2017

[캐나다] 사진 찍기 좋았던 토론토 핫플레이스 7

#토론토 #여행스타그램


밴쿠버에 살면서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줄곧 마음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밴쿠버에 살고 있지만 원래 고향은 토론토인 친구가 마침 가족을 방문하러 간다기에 나도 슬며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준 쿨내나는 친구와 함께 5일이라는 짧고 굵게 토론토를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밴쿠버에서 핫하다는 음식점이나 까페를 섭렵하고 있는 나의 '힙스터' 친구는 시작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론토에 가면 들러봐야 할 곳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준비성 철저한 친구를 둔 덕분에 나는 참으로 편하고 게으르게도 숟가락만 얹으면 되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이기에 이 글을 읽진 않겠지만 고맙다 친구야.)



이제와서 고백하건대, 토론토에서 제일 '핫'하다는 트렌디한 카페나 레스토랑을 다녀봤지만 내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 차이나타운의 만두집 '덤플링 하우스(Dumpling House)'였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최악의 조명과 인테리어를 장착(?)한 곳에서의 사진 촬영은 시도조차 않게 된다 (어차피 안 올릴 사진이라는 걸 알기에). 이런 곳이 토론토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곳으로 내 기억에 남아버리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다만 여행의 기억은 이토록 개인적인 일이기에, 내가 아무리 그 곳에서 천상의 맛을 보았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이 포스팅은 아무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다녀 본 곳 중, 지극히 개인적으로 '토론토에서 사진 찍기 좋았던 곳 7군데' 정도를 선별했다고 보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1. 버터 애비뉴 (Butter Avenue)

위치: 477 Queen St W.

웹사이트: butteravenue.com


마카롱과 디저트로 유명한 까페이다. 이미 예쁘게 만들어진 디저트를 예쁘게 포장해주기 때문에 가끔 나 자신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제격이나, 여성 분들에겐 취향을 저격당해 지갑이 얇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올드스쿨 (Old School)

위치: 800 Dundas St W.

웹사이트: oldschoolyyz.com


개인적으로 가장 사진이 잘 나왔고 브런치로 먹었던 음식도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평소 겹겹이 쌓인 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을 따르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나의 한을 풀어준 곳이기도 하다. 스트릿카를 타고 찾아간 재미도 한 몫했다.




3. 쏘리 커피 (Sorry Coffee)

위치: 102 Bloor St W.

웹사이트: Kitandace.com


토론토에서 비싼 명품 거리로 통하는 욬빌(Yolkville)에 당당히 자리잡은 밴쿠버 발 패션브랜드, 킷 앤 에이스(Kit and Ace)와 함께 운영되는 커피숍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여름이라면 콜드 브루 (Cold Brew) 커피를 주문해보자. 예쁜 병을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




4. 르 쎌렉 비스트로 (Le Select Bistro)

위치: 432 Welllington St W.

웹사이트: Leselect.com


토론토를 아주 빠삭하게 꿰고 있는 친구 커플이 매주 주말마다 들르는 프랑스 식 브런치 까페라고 하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 양도 푸짐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곁들인 토론토 산 맥주 에이스 힐(Ace Hill)도 일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크로크 무슈 (croque monsieur)를 먹었는데,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밴쿠버에 있는 프랑스 카페 식당, 오 콤뚜와 (Au Comptoir) 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5. 벨우즈 맥주 양조장 (Bellwoods Brewery)

위치: 124 Ossington Ave

웹사이트: Bellwoodsbrewery.com


밴쿠버에 넘쳐나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 오픈 열기가 아직 토론토에는 상륙하지 않은 듯하다. Mill St. 이나 Steam Whistle Brewery 같은 대형 양조장 이 외에 소규모로 운영하는 양조장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힙스터의 메카 같았던 오징턴 거리(Ossington Avenue)에서 들른 벨우즈 맥주 양조장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6. 라잇 카페 (Light Cafe)

위치: 23 Baldwin St

웹사이트: Lightcafe.ca


솜사탕 커피와 귀여운 라떼 아트 및 디저트 와플로 유명한, 아기자기한 메뉴들로 승부하는 곳이다. 사진찍기 편한 장치들이 곳곳에 심어져있어 인스타그램 이용자로써 웬만해선 이 카페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어려울 듯하다.




7. 라 카니타 멕시코 음식점 (La Carnita)

위치: 106 John St

웹사이트: Lacarnita.com


정통 멕시코 스타일의 타코 및 나쵸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었던 곳으로, CTV에 일하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이다. 인테리어는 어둡지만 마치 멕시코의 한 타코 집에 순간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엔터테인먼트 지역 주변이라 점심시간은 늘 바글바글하다.





이 밖에도 켄징턴 마켓 (Kenzington Market), 퀸 웨스트 (Queen West) 등 거리 거리 마다 많은 자신만의 개성을 입힌 비지니스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다. 몬트리올에 갔을 때는 6일 째에 조금 지루해져서 7일 째는 홀로(!) 놀이공원인 La Ronde까지 섭렵하고 올 정도로 시간이 남아돌았었다면, 토론토에서의 5일은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남은 미련은 다음 기회에 다시 토론토를 방문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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