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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r 28. 2017

[미국] 쉐프들의 도시, 찰스턴

아기자기하고 맛있는 여행


찰스턴을 들어섰을 때 첫 인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주의 도시인 찰스턴(Charleston)은 많은 이들에게 생경한 도시일 것이다. 내가 찰스턴을 알게 된 것은 TV 및 영화를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의 요리사를 소개하고 그들이 만드는 요리를 주로 선보이는 TV 프로그램, 더 마인드 오브 어 쉐프 ('The Mind of a Chef: 요리사의 마음'이라 직역 가능하겠다)를 통해서이다. 



쉐프 션 브록 (Sean Brock)과 그가 쓴 쿡 북(Cook Book)



첫 번째 시즌에는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이자 일본 라멘 덕후 데이비드 창 (David Chang)의 독무대였다면, 두 번 째 시즌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쉐프 션 브록 (Sean Brock)이 소개되었다. 버지니아(Virginia)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찰스턴에 있는 '존슨 앤 웨일즈 대학 (Johnson and Wales University)' 진학 후 찰스턴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고, 결국 2010년, 찰스턴에 '허스크 (Husk)'라는 식당을 오픈하고 자리잡게 된 요리사인 션 브록은 생긴 걸로 사람을 판단하면 아니되겠으나, 왠지 포근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로 각 계절에 생산되는, 오로지 미국 남부에서만 생산되는 작물과 고기, 야채 등 적극적인 현지 생산물의 이용을 통해 다음 세대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일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레스토랑 '허스크 (Husk)'를 가고 싶은 마음으로 부푼 채, 찰스턴에 도착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 답게, 거의 모든 빌딩 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마치 밴쿠버 섬에 위치한 '빅토리아 (Victoria)'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조용하면서도 한적했고, 여러 대학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이 곳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 이들이 많았는데 특히 눈에 띈 것은 사관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교복(uniform)을 입은 모습이었다. 마침 할로윈 데이가 다가와 밤에는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복장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찰스턴(Charleston)은 미국 각지의 내노라하는 쉐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잘 나가는 TV 요리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탑 쉐프 (Top Chef)는 찰스턴에서 촬영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식당에 가든 환상적인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이 도시의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에서는 각종 향신료 및 소스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기념품을 사기에 적당했다. 창창하고 맑았던 첫 날에 비해, 추적한 비가 흐르는 다음 날에는 미국 남부 특유의 요리인 허쉬퍼피 (Hushpuppy: 옥수수가루를 뭉쳐 튀긴 요리)와 쉬크랩 수프 (She Crab Soup: 걸쭉한 크림에 게를 넣어 만든 수프)를 먹으며 비 오는 날의 찰스턴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의 저녁으로 '허스크 (Husk)' 식당을 예약했다. 생각보다 캐주얼한 인테리어와 꾸밈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 식당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국 남부의 유명한 요리 중의 하나인 옥수수 가루를 끓여내 만든 그릿츠(Grits)는 쫀득한 치즈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맛이었고, 메인으로 주문한 스테이크 역시 일품이었다. 그 순간 순간을 음미하느라 바쁘다 보니 음식 사진을 남기진 못했지만, 찰스턴을 가게 되면 꼭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 밖에도 Butcher & Bee, Xiao Bao Biscuit 등의 맛집이 넘쳐나는, 친절하고 깔끔하며 아기자기한 찰스턴의 매력을 즐겨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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