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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r 24. 2017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즐기는 여유

1박 2일로 떠난 크루즈 여행 




여운이 짙게 남는,

깊은 함의를 내포한

영화들을 좋아한다.



영화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게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환자

둘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던 행복한

모습이 여전히 뇌리에 생생하다.



나의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보기 시작한 것은,

그 영화를 보고 난 바로 다음부터다.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 인생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경험하고,

덜 후회하는 선택들을 

하기 위해서다.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은

여행지들을 방문할 때면,

'살아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 마저 깃든다.

이 세상에 없다면,

올 수 없었던 곳이기에.



오랜 시간 동안

죽기 전에 와야 할 여행지로 

나만의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던

하롱베이(Halong Bay)로가는 배 안에서,

또 한 번, 이토록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삶에 감사했다.





하노이에서 차로

네 시간을 꼬박 달려

도착한 하롱베이로의

여정은 투어를 하러 온

전 세계의 사람들과

어색하게 어우러진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각자가 사는 나라와

여행하는 일정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신선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나니,

희미한 안개 속을 뚫고

다시 볼 수 없는 광경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났다.





다신 오지 않을 사람처럼

무수한 사진을 남기고서,

물을 무서워 하는

공포증을 극복하고

카약킹을 시도했다.

물에 빠질까 두렵기도

했지만 경험을 못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카약킹을 시도한 후,

저질스러운 체력을 끌고

가파른 길로 하이킹을 해야 했던

빡빡한 여정도 전혀 짜증스럽지 않았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통해

주위의 아름다움을

더욱 감사하게 한

순간들은

영원히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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