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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라이트의 밴쿠버라이프
by BEYUNIQUE May 14. 2017

밴쿠버에서 재탄생한 한국의 쌈

밴쿠버 개스타운의 레스토랑 PidGin에서 맛 보는 Ssäm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느 레스토랑을 가든 '한국의 맛'을 적용하여 선보인 메뉴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 오픈한 서양식 아침식사를 주력으로 하는 '브렉퍼스트 테이블(Breakfast Table)'에서는 직접 만든 고추장을 양념으로 한 아침 식사 요리를 여럿 선보이며 밴쿠버 현지인들의 입맛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시금치, 당근 등의 싱싱한 갖가지 야채들과 감자를 볶은 후 양념된 불고기를 얹은 '불고기 해쉬(Bulgogi Hash)'는 이 식당의 인기 메뉴 중의 하나이며, 필리피노 퓨전 음식점인 '바오 다운(Bao Down)'에서도 프렌치 프라이 위에 삼겹살과 김치를 얹은 '김치 프라이(Kimchi Fries)'가 인기이다.




이러한 인기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듯, 밴쿠버 개스타운에 위치한 프랑스 풍에 아시아를 합친 듯한 퓨전 음식점, PidGin에서 새로운 요리를 선보였다며 시식 초대장을 보내왔다. 새로운 메뉴는 다름 아닌 쌈(Ssäm)! 보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의 하나이기에, 밴쿠버의 이 식당이 어떻게 쌈을 선보일 지 궁금증이 일었다. 사실 레스토랑 PidGin은 밴쿠버에서 마약 중독자들과 노숙자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거리 옆에 오픈함으로 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노후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고, 기존 세입자가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맛과 서비스, 디자인을 인정받아 굳건하게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식당이다.




레스토랑 PidGin의 내부 인테리어 및 음식 컨셉 사진들




안타깝게도 E. Hastings 거리에 모여 있는 마약 중독자들과 노숙자들은 여전했지만, PidGin이 재해석한 쌈을 맛 보기 위해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신기한 것은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공간 이동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깔끔한 식당의 내부와 정갈하게 놓여져 있는 식기, 그리고 바에 정렬된 각양각색의 주류들이 보이고, 친절한 직원이 예약되어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 주니, 곧 시식하게 될 쌈에 대한 기대감이 절로 부풀어 오르게 되었다.







정식 메뉴인 쌈이 나오기 전, 칵테일과 곁들인 여러 가지의 반찬으로 입맛을 돋우게 해 준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 만한 거대한(?) 사이즈의 쌈이 눈 앞에 등장했다. 최대 8명이서 나눠 먹을 수 있다는 대형 사이즈의 쌈은, 싱싱한 상추는 물론이고 고추장, 쌈장과 열무/배추 김치, 단무지, 오이와 깻잎, 바질 등이 곁들여져 다채로움을 자아냈다. 돼지고기는 한국식으로 삶은 것이 아닌, 목살과 어깨살을 폴체타 (Porchetta: 마늘, 로즈마리, 페넬 및 다른 향초를 넣어 구운 이태리 식 돼지 요리) 식으로 삶아서 돼지 껍질은 바삭하고 고기 자체에 스며든 다양한 풍미를 맛 볼 수 있었다.




돼지 고기를 구운 방법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먹는 쌈과 비슷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PidGin에서 오리지널에 가깝게 쌈을 재탄생시키려고 한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무말랭이의 부재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밴쿠버에서 가장 핫한 동네인 개스타운에서 한국식 쌈을 맛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점 5점에 4.5점을 주고 싶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국식 요리를 소개해주기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형은 4명이서, 대형 쌈은 8명이서 나눠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고기가 크고 두툼해서 10명이서 나눠먹어도 적지 않은 양인 듯 하다.






개스타운에서 단체로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한 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웹사이트: PidGinVancouver.com

위치: 350 Carrall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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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혈혈단신 이민을 떠난 후 정착하여 살고 있는,
카페와 수다, 여행과 사진, 영상과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
BEYUNIQUE입니다. beyuni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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