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준비, 학교생활 궁금증
오늘은 유치원 원장으로 계시는 은사님의 부탁으로 오랜만에 아주 귀여운 유아들을 만났다. 이제 유아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로 당당하게 입학해야 하는 요 녀석들 마음속을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상에나! 요렇게 어리고 순진무구한 아가들에게도 인생의 걱정거리가 생기다니.' 한편으로 이제 성장을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옴팡지게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에게 한없는 축복과 함께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한 아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선생님은 무섭나요?" 그러자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질문들 "급식은 다 먹어야 하나요?" "숙제는 많나요?" "성장 목표를 쓰나요? "출석 스티커를 매일 붙이나요?" "놀이는 어떻게 해요?" "화장실은 무섭지 않나요?" "형아들이 안 무서운가요?"
아이들은 그동안 한 반에 10명 이내로 오순도순 친절하신 담임선생님의 지극한 배려와 가르침으로 많은 것들을 이해받고 자란 유치원 생활을 했다. 그런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엄마손 잡고 방문한 초등학교는 위압적이었을까? 엄마는 또 어떤 이야기로 아이의 다짐을 단단하게 만들었을까? 이제 얼마 후면 교문도 크고 시설도 어머어마하고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인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서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똘똘하게 결의에 차 있는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1학년 우리 반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좋은 분이란다. 왜냐하면 너희들이 아직 어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기다려주실 줄 아는 분으로만 뽑아주시거든.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네 말을 들어주고 도와주실 분이야."
"급식시간에는 아주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들이 나온단다. 때로는 입맛에 안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꼭꼭 씹어먹다 보면 새로운 맛을 탐구하게 될지도 몰라. 남길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키도 더 크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겠지?"
"40분 동안 공부하고 10분 쉬는 시간에 친구랑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시고 놀이도 할 수 있어. 교실엔 재미난 놀이도구도 있단다. 무엇보다 중간놀이 시간이 있어서 길게 놀 수 있어."
"학교에 있는 다양한 시설들은 너희들을 위해 있는 거야. 운동장에서 맘껏 달리기도 할 수 있고 비가 와도 강당에서 공놀이를 할 수 있단다. 도서실에는 얼마나 재미있는 책들이 많은 줄 아니? 완전 보물단지란다."
'형아들과 언니들은 너희를 엄청 기다리고 있어. 너희 덕분에 형아랑 언니가 되었으니 말이야."
"알림장은 매일 선생님이 써주실 거고 엄마도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선생님이랑 소통하니까 준비물을 빠트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단다. 무엇보다 대부분은 준비물들은 학교에서 그냥 내주거든."
"생일파티도 조촐하게 할 수도 있어."
"출석스티커는 안 붙이지만 아주 멋지게 행동하면 칭찬스티커를 붙여주실지도 몰라. "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배시시 웃음이 번졌다.
"걱정거리가 또 있나요?"
"아니요. 이제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나는 아이들을 축하했다.
"드디어 이만큼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는 것을 축하해요. 여러분은 엄청 멋진 1학년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꼭 하고 싶었던 말.
"1학년은 이제 엄마에게 응석 부리지 않아요. 그리고 곤란한 친구를 도와줄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1학년이니까요."
교육심리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자존감은 모든 이들의 행복과 성장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무엇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풍요가 아이의 높은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가정환경과 주변 환경과의 애착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자존감이 높아지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어린이로 성장한다.
'아이야, 학생으로 입문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부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가꾸는 힘을 얻고,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