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오르면, 사랑은 조금씩 멀어진다
기름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덜 움직인다.
괜히 나가는 걸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고,
약속도 하나둘 줄인다.
연애도 비슷하다.
멀리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
퇴근하고 잠깐 얼굴 보러 가는 일.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하던 것들이
조금씩 부담이 된다.
“오늘은 그냥 쉴까.”
“다음에 보자.”
틀린 말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다.
그런데 사랑은
그 틀린 선택 때문에 멀어지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맞는 선택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멀어진다.
예전에는
별 이유 없어도 보러 갔는데,
이제는
이유가 있어야 움직이게 된다.
기름값이 오르면
거리가 멀어지는 게 아니다.
‘굳이’가 사라진다.
사랑은 사실
그 ‘굳이’로 버티는 건데.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닌데,
다툰 것도 아닌데,
그냥
조금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