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방을 비추기 시작하는 밤
잠이 든 채 나는 덮고 있던 별밤들을 북쪽으로 밀어냈다.
천장의 희소금들이 온방을 분칠하면 잠은 소리없는 분홍 폭죽 터트린다.
손잡이 긴 쇳소리로 얼굴을 닦고 육신의 그림자와 대화는 10분간
어둠을 가둔채 오늘도 나는 죽음을 지나 죽음을 향해 하루를 시작했다.
웅크린 숨을 쉬지마라.
원숭이 엉덩이는 높은 곳에서 태양이다.
대지가 솟아오르면 봄꽃들은 꽥 소리를 지른다.
내리찍는 목성의 중력에 흰 공은 달이 되었다.
오늘의 세바스찬은 그렇게 있었고
내일의 사뮤엘은 어제는 없다.
지겨운 공기방울은 눈동자속에서 탄산수다.
검은 테두리의 푸른하늘은 여인의 목덜미를 가누고
바나나는 예수의 저고리처럼 벗겨있다.
불타는 적도의 봄이 내 시야에서 서늘한 봄소름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