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가 믿었다.
그게 뉴스였다.
그게 사실처럼 보였다.
빙산은 조용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없는 것들이 가장 깊이 찔렀다.
배는 찢어졌다.
사람들은 물속으로 떨어졌다.
누구는 비명을 질렀고,
누구는 여전히 배가 안전하다고 믿었다.
뉴스는 여전히 말했다.
“안정적이다.”
“구조 중이다.”
“침몰은 아니다.”
사람들은
차가운 바다에서 그 말을 껴안은 채 죽어갔다.
거짓은 가장 마지막까지 물 위에 떠 있었다.
진실보다 오래.
눈에 보이는 것은 선전(宣傳)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이다.
가장 큰 배일수록
가장 깊은 바다에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