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사는 고대 화성인

by 파레시아스트

NASA가 화성에서 생물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성에는 어떤 생명체가 있었던 것일까.

우리같은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있었을까.

벌레같은 것들이 있었을까.


그 많고 많은 사실들은 진공속으로 빨려가고

지금은 화성이다.

그곳에 무엇이 있었던 건지는 아랑곳 없이 화성은 침묵이다.


참으로 오래전 태양이 좀 더 뜨거웠던 시절 화성은 지구였다.

또 참으로 먼훗날 지금의 지구는 황토색 화성이 되고 금성은 푸른 지구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화성에 살고 있다.


고로 사는게 그렇다.

그 시절에 무엇을 했던 그곳에 무엇이 있었든 화성이다.

오늘의 맛있는 음식도 피끊는 사랑도 화성에서는 흔적이 없다.


의미와 무의미가 무슨 의미가 있나.

음악이 남아 천년이 간들.

고흐와 모네의 그림이 박물관에 소장된 들.

사랑하고 가족이 생긴 들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린 화성에 살고 있다.

슬퍼하라. 기뻐하라. 사랑하라.

삶에 의미를 두려하지 마라.

미래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 미래는 과거를 감히 짐작할 정도에서만 존재한다.


우리가 그토록 가치를 부여하는 이세상의 바벨탑들은

머지않아 부석거리는 먼지가 되고 혹시 조금 남아 있은 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우주인이다.

지구에 잠시 머물렀던 고대 화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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