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도 소소한 산타(Santa)가 필요하다
아직 유월의 옥잠화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올해도 같은 장소인 옥잠화가 피였던 그 장소에서 기업교육을 하게 되었다.
지난해 뜨거운 한 여름에 고혹한 자태를 자랑하던 옥잠화는 올해, 같은 장소의 유월에는
아직 청초한 백색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한 곁에 너머 정원에는 늘어진 장미가 검 붉음을 자랑하고 있다.
다시 찾는 칠월에는 아마도 옥잠화는 그 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지난 한겨울은 땅이 마르듯 마음 역시도 이 계절 따라서 지쳐갔고 메말라 갔다.
격한 추위 속에서도, 아직 때 이른 여름인데 벌써 계절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시절이면 사람들과 만남도 시들 해지고 외출도 드물어져 그 하루마저도 건조해지고
무기력 해져 간다.
누구에게나 고립과 단절의 고통으로 삶이 가득 차는 시기가 급작스레 찾아온다.
다가온 불행의 속도만큼 빠르게 그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그 가난한 감정 속에 점차 잠식되는 마음들이 있다.
그런 시기에는 마음의 가난을 물리칠 따라갈 만한 용기와 새롭게 밝힐 빛이 필요해진다.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계절을 지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바라보고 따라갈 만한 빛이 필요하다.
만약 스스로 마음의 빈곤을 떨치고 용기를 채울 수 없다면 대신해 줄 것이 있어야만 한다.
가난해지고 척박한 하루 속에서 그가 선택한 방식은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아내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가난을 씩씩하고 유쾌하게 내보이고, 자신의 존엄성이 갉아 먹히는 일들을 치우는 대신
소소하지만 기쁨을 안겨주는 일들로 일상의 빛으로 채워 본다.
작은 틈을 내면 차를 내려 마실 수 있고,
꿈같은 낮잠을 잘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신중히 골라볼 수도 있고,
때로는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힘듦이 그 작은 틈으로 인해 가득 행복해지기도 한다.
물론 그것만이 아니리라!
행복의 빛이 되어 줄 책도 여행도,
나이와 상관없는 깨어 있는 오래된 친우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멋진 친구 같은 후배들과 만난다.
측은지심이 가득한 정 많은 의리의 후배님,
마음 약한 걸 보이지 않으려고 시세에 적응하는 후배님,
그런 후배들과 번화가를 벗어난 미식이 있는 모퉁이 식당에서 즐거운 마음을 나눈다.
우린 누구나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기대어 살아간다.
때론 나이와 상관없는 후배와 함께 식사와 오랜만에 빈곤에 벗어나 가난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맛난 음식과 곁 드린 술도 취해 본다.
술이 아닌 마음에 취하는 것이 옳은 표현 일 것이다.
결국 가난해진 마음을 달래고 녹이는 건 결국 사람이고 주변의 후배이다.
기꺼이 응해주고 들어주는 한참이나 어린 후배이지만 생각의 깊이는 때로는 나를 넘어선다.
“가난해지면 사람이 없어진다!’라는 말을 잠시라도 잊게 해 준 잘될 수밖에 없는 당신들이다.
치유의 마음을 내준 그런 힘이 되어 준 고마운 후배님에게 보낸다.
그래서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크리스마스에만 산타(Santa)가 필요한 건만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일상에도 그런 소소한 산타(Santa)가 필요한 이유”일 터이다.
그래도 아직 유월의 옥잠화는 아직 내 마음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