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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Jul 13. 2024

“서툴러도 괜찮아!",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야

“‘지나야만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라고 말이야

지니(jinny), 힘든 하루의 일기장을 넘겨 본다.

퇴근 후, 어른 아이가 홀로 방에서 훌쩍인다.

일이 힘들고 알려주지 않은 건축도면에 실수가 있어, 심한 지적질을 당한 모양이다. 

 

내 거울 속 수줍음 많은 아이를 조심스레 세상 밖으로 내보내며 그 아이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서툴러도 괜찮아,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야'

“나도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여전히 배우고 있다”라고. 

시간이 흘러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 지나야만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이야. 

그러니 우리 함께 서로 도와가며 잘해보자!라고.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있다면, 

그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당신답다’,

그리곤 ‘너답다’ 뭐 이런 말이라고. 

신경 쓰지 마! 

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제법 완벽한 아이지만 마음 안에 작고 여린 가슴을 안고 사는 아이를 품고 

다니는 걸 본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나에게만 보이는 작은 아이. 

상처 많은 맨발을 길바닥에 내놓고 다니는 작고 연약한 아이’ 다.
시간이 지나 세상 더러움에 흠집도 나고 상처받으면

아마 넌, 자기 안의 작은 아이와 이별 의식을 치를 거야. 

그리곤 정성을 다해 아이 발을 닦아주고 신발을 신겨주고 그렇게 아이에게 작별을 고할 거야. 

 

몸만 훌쩍 커 버린 어른 아이가 마음속 작은 아이를 인정하고 보듬고 따뜻한 시선만 보내면 돼! 

그리곤 혼자 떠나보내면 돼!

마치 ‘넌 혼자가 아니야’ 하고 그 옆을 지켜주듯이 말이야. 

하지만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아이는 마음 어딘가 조금씩 아플 거야. 

그렇게 너와 그 아이는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며 ‘따로 또 같이’ 앞으로 나아가면 돼!
성장하고 살아가는 자라 가는 서사는 키만 자라고 마음이 자라지 않은 ‘상처받은 영혼’ 이 되는 것이야.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삶을 살아가는 데 서툰 너라면 그게 자신을 보듬어가는 아름다운 성장으로 가는 

길일 거야. 

 

서툴러도 괜찮아,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야'

'괜찮아 너는 겨우 20대야'

'괜찮아 넌, 아직 직장 초년생이야! 이제 세상에 나온 지 1년 조금 지났잖아.

그냥 내 버려둬! 

그게 널 사랑하는 거야'

그러니 조바심내기보다는 여유를 갖길 바라.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이미 넌 충분히 빛나고 있어!


 만약 네가 너 아닌 다른 누군가의 마음 안에 있는 작은 아이를 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서로에게 한 줌의 따스한 시선을 줄 수 있는 만큼 너그러워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한결 몽글몽글해지지 않을까? 

넌, 입버릇처럼 중얼거린 대로 

그래서 상처받는 아이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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