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넉넉한 마음을 담아내어 하루를 보냅니다
물론 평범한 하루가 당연히 오는 것은 아니죠.
시작은 무료함을 달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죠.
이젠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습관이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보는 일상이 되었죠.
돈 안 되는 글쓰기, 일상의 잡다한 에세이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죠.
사실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한주에 한 번은 브런치에 글도 올리죠.
때로는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형편이 닿는 대로 쓰려고 노력하죠.
일기가 아니면 어디든 생각나는 글귀를 메모도 하고 노트북을 켜고서 글을 쓰죠.
그게 출간을 목적으로 한 글이든, 브런치에 연재든, 그래도 하루에 몇 자는 쓰죠.
글 쓰는 이유는 아직은 인정받은 작가나 시인이어서가 아니랍니다.
사실 내용도 그리 거창하지도 않죠.
아마 이런 습관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강요 아닌 강요로 시작한 일기에서 시작됐지만,
학창 시절엔 글을 적고 쓸 만큼 시간이 허락하지는 않았죠.
대신 청춘시절 불타는 마음을 적어 보낸 연애편지나 감정이 넘쳐나던 글은 유독 많았죠.
음악방송에 사연을 적어 보내기 위해 많은 책에서 마음에 남는 글귀를 메모하고 모은 시기였죠.
그리곤 상대방에게 수많은 시도 적어 보내곤 했죠.
대학시절엔 학보에 투고하여 실리기도 하고, 외부투고에 쥐꼬리만 사례도 받기도 했죠.
청춘이 꽃피웠던 시기엔, 자신내부가 외부로 향하는 열정으로 글을 쓸 뜸이 없어 공백기도 한참이나 있었죠.
그런데 힘든 유학시절의 설움과 고됨을 달래려고 조금씩 끄적이며 적었던 습관이 어려움을 이겨
내는데 힘이 되어주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놓지 못하고 끄적이게 되는 이유이죠.
이젠 일기로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새 수많은 시간을 넘은 듯하네요.
길지 않은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하루 일상에 펼쳐진 특별한 사건 없이 소소하게 흐르는 탓이기도 하죠.
글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이죠.
일이 몰려 한창 바쁠 때나 반복되는 일상일 때는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라고만 적죠.
만약 다음 날에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라고 쓰죠.
다행이라 할까요!
예전에 어른들이 말하셨지요, “그래, 별일 없으면 그게 좋은 날이야!”
이제야 맞는 말인 듯싶네요.
하루를 담는 ‘글’에 담긴 의미는 있는 그대로의 하루기록을 남기기 위함이기도 하죠.
결국 "세상의 모든 글, 일기도 자신이 경험한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 같은 것"이니까요.
글에는 수많은 작은 일들이 펼 펴진 평범한 하루와 진실한 마음이 적혀 있죠.
하루의 시간을 살아내는 것처럼 묵묵하게 적었기 때문이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는 기억나는 문구가 기억나네요.
그만큼 반복된 일상에서도 지루함을 떨치고 성실하게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노력 하죠.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억은 시처럼 표현하기도, 때론 에세이 형식을 빌리기도 하죠.
이제 짧은 단편이긴 지난날의 추억을 담아내는 편지 같은 소설도 쓰려고 하죠.
출근시간에 늦었다며 푸념하는 글,
오늘 면접시험에서 질문에 잘못 대답했던 글,
방학이면 찾았던 어머님의 오색산장에서 보냈던 수년간 자연을 보고 느낀 글,
유학시절 외국인이라는 차별과 어렵던 형편을 결국 이겨냈던 글,
멋진 연애를 하고 쓰디쓴 이별에 경험을 적었던 글,
벚꽃 지던 날, 마지막 로맨스를 잊지 못해 눈물 흘리며 쓴 글,
둘째 아이가 탄생했을 때, 새로운 경험을 맛보고 무서운 어깨에 마음마저 조그라 들어던 글,
어머님의 치매를 걱정하여 결국 요양원을 모셔야만 했던 가슴 아픈 글 등….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나면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죠.
아!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냈구나”라고 하면서…
매일매일이 휴일이자 주말이 돼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기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것이니까요.
지난 글, 일기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오늘도 여전히 넉넉한 마음을 담아내어 하루를 보내죠
분명 다행스러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