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원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
행복이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상태이다

by 이림

단순히 “기분이 좋다”를 넘어 행복하다는 느낌이 종종 있다.


시골집 뒤꼍 산기슭의 푸른 초록의 숲 위로 뭉게구름이 한창 피어 나는 풍경을 볼 때

갑자기 편안한 행복감이 전해진다.

산책 길에서 공원 샛길에서 엄마 양팔에 매달려 얼굴을 바짝 붙이곤 어리광 부리는

여자아이를 볼 때 그렇다.

어디 그뿐 인가!

오랜만에 본 근처 친지의 나이 든 강아지가 한 번은 짓고 선, 나를 향해 꼬리 치며

달려올 때도 그런 느낌을 갖는다.


행복이란 단어의 어원은 186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조어이다.

영국의 공리주의 사상가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번역하면서 이 단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happiness는 행운”을 뜻한다.

벤담이 쾌락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현재의 같은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는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며 행복이 쾌락이고, 불행은 고통이다”라고 했다.

한편, 아! 하고 선 맞는 말이기도 하지 않을까? 한다.


행복의 역사는 세상에 나온 지 겨우 200년의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시기나 상황에 따라 변하긴 하지만 기쁨, 즐거운, 희열 짜릿함 등과 같은 단어를 뛰어

넘는 의미를 지니 데에 행복이 갖는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우린 삶에서 “그렇게 살고 싶은 상태”가 행복이고,

또 다른 한쪽에선 “원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 행복이다”라고 한다.


어떤 작가는 “행복이란 비애(悲哀)의 강물 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파리”라고 했다.

2000년대 초부터 디자이너들이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무인 양품(MUJI)’의

디자이너인 <하라 겐지>는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상태”로 정의하였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은 작은 성취에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좋은 건 아닐까!

소파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푸른 나무, 새벽을 깨우고 일어난 분주한 새소리,

하루 한 시간 걸을 수 있는 운동화, 어제 갈아 놓은 폭신한 이불,

오늘 읽을 책이 있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저런 삶의 자락에서 작고 소소한 기쁨을 행복으로 담을 수 있는 마음 역시도 행복일 것이다.


행복감을 주는 그 대상 역시도 시절, 환경, 상황, 그리고 사람에 따라 변한다.

어제 본 공원 주변 모퉁이 한 견에 핀 새빨간 장미꽃에서도 소소한 행복감을 느낀다.

누군가 “글을 쓰는 것은 그 사람이 갖는 사고의 응축 액이다”이라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인 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고 행복감에 빠지게 한다.

결국 “내 마지막 디자인은 책”이란 행복으로 정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