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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Aug 31. 2022

붉은 가을, 적추(赤秋)의 계절에
산다는 것은!

Prologue:불은 가을, 적추(赤秋)의 계절에 산다는 것은!

붉은 가을, 인생의 4계절 중 붉은 가을의 시기에 살고 있다.

계절도 이제 가을을 재촉하는 잔잔한 비를 종일 내리며 본격적인 가을을 준비하라고 한다.


얼마 전 젊고 한창인 영업하는 후배들과 지방으로 기업연수를 갔었다.

내일 교육을 준비를 위한 사전 미팅과 저녁식사와 가벼운 술 한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잡담 끝에, 옆에 있던 회사 사장이 최근 입사한 젊은 친구에게 

“저 선생님, 몇 살처럼 보이나?”라고 물었다. 

그런데 그 대답이 내 나이를 가감 없이 거의 그대로 말하는 건 지켜보면서.

당황한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나이보다 5년, 7년은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날 혼자서 숙소로 와서, “이제 이 생활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구나”라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붉은 가을, 인생의 4계절 중 겨울을 맞을 붉은 가을의 계절에 살고 있다.

눈빛으로 연기하고 그 눈빛 연기에 여전히 많은 지지자의 팬텀을 보유한 외국 영화배우가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이제는 적추(赤秋)의 자유를 얻고 싶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나이와 함께 인생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에 들기 전, 그 시절을 맞을 채비와 마무리를 

하기 위한 조촐하지만 화려한 자기만의 충전시간을 얻고 싶었으리라!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런 붉은 가을의 계절

이 시기에 나는 살고 있다.

그래서 나 역시도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다.

물질 욕, 출세 욕, 가질 수 없는 꿈에 대한 욕심이란 속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얻고 싶다.

얼마 전, 시골에 사시는 노모의 당부가 있었다. 

지금 너에게 있어서, “지금이 가장 젊다”라고 하시면서 이전보다도 멋도 내고 재밌게 살라고 하신다. 그런 노모의 당부에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지금을 즐기고, 나름대로 최선의 자유로움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에세이의 제목을 오래전에 열심히 그의 작품에 감동받았던 그를 추앙하는 의미로 정해 본다. 

그래서 “적추의 계절”이라고 붙여 본다.

나이로는 조금은 연배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생활과 삶의 가치를 닮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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