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림 Aug 31. 2022

01. 인생 3막,
그 끝자락에 서서!

인생 4막을 준비한다.

이제 인생 3막, 그 삶의 끝자락에 서서! 

인생 4막을 준비한다.

이제 이 4막의 시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세워보고 글을 써본다.

삶은 아마도 나아갈 방향과 그 안을 채워질 농밀한 밀도를 완성해 가는 길고도 짧은 여정이 아닌가 한다.  

이제 인생 3막의 끝자락에 서서 보니, 인생 4막이 성큼 다가왔다. 


시인 <고은>의 ‘순간의 꽃’에서 단 세 줄의 시구처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사실 어디 꽃만 그런 가? 

인생의 젊고 화려했던 시절에 정상만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던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 숨도 차고 자신을 채찍질만 하는 동안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온 것들 것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가 보다.  


대학교수이던 내 삼촌은 당연해 보이는 정년의 나이를 꽉 채우고도, 

퇴직 후에도 국가 공공기관에서 몇 년을 봉사와 보람된 일을 하셨다.

되돌아보면 국립대학 교수로서의 명예는 가졌지만 

비록 대단한 명성을 가진 게 아닌 삶이라 해도 

사실은 멋지고 화려한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다. 


또 친동생이나 다를 바 없는, 그는 나와의 관계를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지만! 

함께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같이한 몇 년 아래의 동생 같은 후배 역시도 대학을 졸업하고 

첫 입사한 지금의 직장에서 이제 30년을 넘게 버티고 있다. 

은퇴하면 일이라면 지겹다고 손 사례 치며, 그냥 고향인 시골에서 자연과 벗 삼고 싶다고 한다. 

그 후배 역시도 스스로 조촐한 삶이라고 하지만 실은 대단한 끈기로 보낸 시간을 보상으로 

화려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게 틀림이 없다.


그런 반면, 직장 후배도 교수였던 삼촌보다도 다닌 시간이 긴 가방 끈을 갖고서도. 

나는 그들이 한창 일할 나이에 40대 초반에 누구나 부러워했던 직장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길고 긴 방황과 파란만장한 직업을 찾는 방랑생활을 거치다 보니, 

이제 인생 3막을 지나쳐 마지막 종영을 앞에 둔 연극처럼 인생 4막 앞에 서 있다.


내 윗 세대는 앞만 바라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어디로든 충분히 보상을 받으며 앞으로 갔다. 

하지만 내가 속한 세대는 가속페달을 밟고 핸들까지도 앞과 옆을 보면서 이리 저리로 꺾어야 하는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 

더구나 요즘 젊은 세대에 맞혀 따라가는 것도 숨차고 버겁다. 

그 세대가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스마트기기들도 진땀 흘리며 배워야 겨우 조금은 쓸 수가 있게 된다.

그런 내가 직업은 벌써 5번이나 갈아탔다. 

대기업 직장인, 대학교수, 기업교육강사, 프리랜서, 겸임교수 등.  

그사이에 전공이라고 하는 것도 상품기획, 패션디자인, 조직관리, 유통관리, 

그리고 이제는 기업 강사에서 이름만 있는 작가로 변했다. 

말이 좋아서 변화이고 융합이지, 사실을 지그재그로 방황했던 파란만장한 사건과 힘든 시간들. 

그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상처투성이로 변한 나름 고된 인생살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내 인생 1막은 시골에서의 학창 시절과 배움에 힘겨웠던 유학시기이다.

제2막은 기업에서 디자인과 상품기획을 했던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던 시절과 

조직생활을 배웠던 시절이다.

인생 3막은 패션디자인과 소매 유통기획라는 전공의 교수로서의 

물밑 거래가 성행한 모순덩어리의 대학교 수로소 지난했던 시절이다. 

이제 인생 4막에 다가가기 전에 계절과 계절 사이의 환절기와 같은 시기에 

대학원과 기업들에게 조직관리를 강의해야 했던 학습에 열중한 시절이다.


그런 인생 3막과 환절기 시기까지 많은 시간 동안에 배우고 얻은 

깨달음과 교훈들도 참 많다. 

바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꽃들을 이제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붉은 가을, 적추(赤秋)의 계절에 산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