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숲은 여전히 붉다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는 건 아니다

by 이림

미뤄졌던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거의 휴일만 빼곤 매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일이 주는 보람과 지식을 전달한다는 자부심에 즐거운 시간들이다.

그런 시기에는 단순히 “기분이 좋다”를 건너뛰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나고 나서 보니, “아! 이 시간만큼은 행복했구나”

항상 그 끝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기지만,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즐거웠다.

이제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어쩌면 십 수년을 넘게 한 이 일에도 마지막에 도달한 듯하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길을 찾아볼까 한다.

그 이유는 세상은 변했고, 그 당시 배웠던 지식과 스킬은 이제는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건 아니나 “지식이나 스킬이란 세상의 변화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

다”라고 믿기에 그렇다.

상대방에게 그 변화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기에 당당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찾아낼 때의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 내 본다.

그 당시, 이 길을 가려고 할 때에 주위에서는 말렸다.

관련 전문지식도 모자라고 남들 앞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는가에 대해

말하면서 더구나 해 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것의 무모함을 걱정하면서...


마음이 혼란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때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할 때면 찾아보는 책이 있다.

그건 바로, 작가 ‘파울로 코에료(Paulo Coelho)’의 <브리다(Brida)>의 글귀이다.

주인공 브리다에게 마법사가 가르침을 주며 전하는 대사이다.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神)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그에 주인공은 강하게 항변한다.

“실패나 좌절이라는 시련들, 그 때문에 새로움을 포기하게 되는 이상한 도구”라고 말이다.

그래서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는 건 아니다.

지금 찾은 이 새로운 길은 가보지 않은 두려운 길이지만,

때로는 이 길이 옳다고 믿기에 용감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길에 들어서면 펼쳐진 일들을 진작에 알았으면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때론 두려움이란 차분함도 주지만 참으로 몹쓸 감정이라서 더 그렇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힘들게 걱정하게 하거나 괴로워하게 된다.

그래서 끓어올랐던 격한 열정도 쉽게 사그라들어 포기하게도 만든다.


다만 신이 주신 실망과 좌절, 패배감을 앞으로 한 걸은 더 가기 위한 메시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또다시 시작하는 도전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 열린 새 길을 찾아간다면 길을 드러내 보인 이상한 도구를 꼭 부여잡고서,

단지 작은 실수라도 감당할 큰 용기도 내 보겠다는 다짐만 하면서,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는 건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길은 다시금 찾아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