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는 시작
내가 지구면, 네가 달 일거라 생각했는데.
너는 이제 너의 궤도로 벗어난다.
그렇게 끝.
너와 나의 사랑은.
하지만 너의 삶은 끝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너의 삶은 끝을 빙자한 채로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해서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있는 힘껏 기뻐하기로.
너의 삶이 새롭게 시작됐으니.
그런데 내가 기뻐하는 것만으로
네가 사회에 나가서 뭔가를 계속 시도하고, 해낼 수 있나?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이별은 잘 디자인될 필요가 있다.
이 관계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할 네가,
지금까지의 교육적 성취를 끈기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이별 뒷면을 너 스스로 새롭게 채워갈 수 있도록.
그렇다면 새롭게 시작하게 만드는 이별은 어떻게 디자인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