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건너

교육이란 우주의 중심은 교육자일 수 없다

by 정준민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 여기서 네가 있는 곳까지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 상상이 안 돼.”


교육이란 우주에 교사란 A행성과 학생이란 B행성이 있다. 그들 사이의 우주를 건너, 교사는 짝사랑을 끝내고 함께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런데 네가 있는 곳까지 얼마나 걸릴까. 하루? 일주일? 일 년?

학생들의 마음에 닿는 것은 언제나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우주에는 교사인 나와 학생인 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주는 너와 나 사이만의 것이 아니다.

수많은 행성들이 우리 사이에, 혹은 주변에 있다.

그런 행성들은 다른 행성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때 가장 가슴 아픈 사실은 학생인 너에게 내가 가장 중요한 행성이 아니라는 것.

우주를 건너 너의 마음에 닿았다 하더라도, 결국 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성은

교사인 나일 수 없다는 그 사실.


해서 교육이란 우주를 만들고, 너와 나 사이의 우주를 건너기로 마음먹었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너를 성장시킬 수 없다.

부모님, 친구들, 다른 선생님들.. 수많은 행성들과 ‘함께’ 너의 마음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이 우주의 중심이 내가 아니고, 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모든 것을 내가 아닌 너를 중심으로

각 행성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조정해야만 한다.


그런데 다시.

우주를 건너 너의 마음에 닿으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너 혼자만 나의 학생인 게 아닌데. 내게는 많은 학생이 있는데. 너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데.

너의 주변에 있는 행성들과 함께 협력할 수는 있을까?

너의 부모님.. 너의 친구들.. 너의 다른 선생님들..

한숨만 나오는데.


내가 하려는 교육의 중심이 내가 아니니. 결국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러면 내가 너의 마음에 닿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뭘까?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으며 때를 기다려야 하나.


어쨌든.

이 칠흑같이 깜깜한 너의 우주를, 내가 포기하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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